무더위와 옥수수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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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옥수수
2018년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다. 무더위 속에서도 11년째 삼우초등학교 인근 어우삼거리에서 대학 찰옥수수를 판매하는 최재열씨를 만났다.
비봉면 어우삼거리 인근에 살면서 옥수수 장사를 시작했다는 재열씨는 완주군의 도로정비 사업으로 만경강 인근이 개발되면서 필자가 살고 있는 비봉 월촌마을로 이사했다.
마을 주민으로 만난 재열씨는 가끔씩 우리집에 들려 깻잎, 호박, 상추를 한 아름 선물한다. 매년 여름이 되면 꾸준히 장사를 하니 이웃들은 날이 더워지면 ‘이제 옥수수 장사를 시작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에게 왜 옥수수 장사를 시작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실례라 생각되어 질문은 못하고 매출은 어떠한지만 물어봤는데 그는 “수입보다는 늘 해오던 일이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장사 이외에도 서울에서 옷 장사,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일을 주로 했다하던데 아마도 장사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있어 가능한 것 같다.
재열씨는 각목과 천막으로 간단히 지어진 간이시설물에서 옥수수를 삶고 판매한다. 가격은 5개에 5,000원.
우리는 아침 출근 시, 저녁 퇴근 시 하루 두 번 인사한다. 에어컨이 있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돌아가게 되면 가끔씩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혹시나 어우삼거리를 지나는 분이 있다면 재열씨가 삶은 맛있는 옥수수 하나 드시고 가시길 권한다.
/강민수 마을기자(한국흙건축학교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