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소년’ 박영준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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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년’ 박영준 4세에 처음 아빠와 함께 1박2일 외도 여행을 했다. 5세에는 아빠와 대둔산에 갔다. 6세부터는 산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8세엔 초등학교 입학 기념이라며 아빠와 함께 리어커를 끌고 섬트래킹을 했다. 3박4일간 보길도 트래킹이었다. 그리고 그해 초여름에는 본격적으로 리어커를 가지고 섬진강 트래킹을 했다. 아빠와 아들이 5박6일간 약 150km를 리어커를 끌고 여행을 했다. 다음 코스로는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을 준비하고 있다는 두 남자. 모험심많은 영준. 영준이는 엄마아빠가 귀농을 하게 되어 3세 때부터 시골에서 자랐다. 영준이는 어려서부터 본능처럼 영화를 좋아하고 다큐멘터리를 좋아했다. 그리고 매일 그림을 그렸다. 영화를 보면 영화의 장면을 그리고 여행이 가고 싶으면 다양한 나라들을 상상해서 그리고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제목만 스케치북 가득 적는 날도 있다. 영준 군의 그림. 방학 때 미술학원을 보내줄까 했는데 누가 시켜서 그리는 그림은 그리고 싶지 않다고 한다. 본인이 원하는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고 싶단다. 학습해야만 배우고 잘하게 될 것이라는 어른들의 생각은 고정관념인가보다.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면 아이는 스스로 터득하기도 한다. 내가 사는 시골살이는 가끔 친구가 없어 외롭고 도시문화가 없어 심심하고 대화상대가 없어 답답한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시골살이란, 부모에 의해 선택되어졌고 본인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시골아이가 되어 자연 속에서 자라게 되었다. 사람구경도 하고 싶고 친구들과 놀고 싶고 불빛반짝이는 밤거리도 자주 보고 싶고 아파트에도 살아 보고 싶고 학원도 다니고 싶단다. “엄마 내가 크면 난 운주에다가 도시를 가져올거야, 난 시골도 좋고 도시도 좋아 운주에 서울이 생기면 좋겠어.” “엄마 난 커서 영화감독이 되면 운주에 나타난 고질라라는 영화를 만들거야.” 영준이의 꿈은 영화감독이다. 어제는 과학자였다가 오늘은 영화감독 내일은 화가될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꿈은 항상 변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도 항상 변한다.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영준군의 그림과 그의 눈망울. 시골에 살아서 부족한 것은 없다. 단지 천천히 갈뿐이다. 영준이는 커서 영화감독이 되면 운주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단다. 아이가 꿈을 언제까지 꿀 지는 모르겠다. 꿈을 이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삶에서 이곳에서 행복하길 바란다. /이현주 마을기자(완주귀농귀촌지원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