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미소시장 상인회장 배경화 씨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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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미소시장 상인회장 배경화씨
재미난 시장 꿈꾸는 고산의 리얼리스트
“시장은 왁자지껄 바글바글 해야죠”
다양한 콘텐츠 어우러진 문화공간 꿈꿔
“가슴에는 이상을 품고 머리는 현실을 생각하라.” 체 게바라가 말하는 현실판 리얼리스트 배경화 씨를 만났다. 그녀는 커피 한잔과 여유로운 미소로 다가왔다.
그녀는 ‘문화예술기획자’다. 이번에 고산미소시장 상인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산미소 시장을 문화관광형 테마시장으로 만들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어울려 노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마을학교로 자리매김 시키는 것이 목표예요.”
그녀는 옛 시골장터 분위기를 예로 들며 시장의 왁자지껄하고 바글바글한 분위기가 정착되기를 꿈꾼다. 그 방법에 대해선 “고산 시장에는 재주 많은 분들이 많아 그분들이 선생님이 되어서 문화교육의 장을 만들 수 있다. 재주 많은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음악회 등 공연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겠다”고. 그녀는 또한 앞으로 이곳에서 주말장터, 플리마켓, 다양한 체험, 작은 음악회 등 여러 크고 작은 재미난 일이 벌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대기업 홍보과 퇴사 후 자신이 원하는 길을 따라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80만원 들고 혼자 미국 가서 3개월 동안 생활했다는 일화는 그녀의 배짱과 추진력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친구들과 닭꼬치 장사도 해봤다는 그녀는 “어디 내놔도 먹고 살 수 있다”며 웃었다. 자신의 인생에 없을 것만 같았다던 결혼. 동양철학을 전공하는 남편의 매력에 빠졌고 현재 선생님인 남편의 직장을 따라 전북으로 내려왔다.
그녀의 직함에 ‘선생님’이 달린 것은 남편과 그의 제자들을 따라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온 후부터다. 그녀는 현재 진로교육이 단순 체험적이고 이분법적 사고에만 근거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진로교육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문제의식 즉,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신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육공동체 온누리살이 협동조합 회원이자 현재 아리송 협동조합을 만들어 교육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북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기자단 진로교육 선생님으로 일명 ‘소중한 사람의 자서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특이한 점은 자신이 인터뷰한 인물의 시점에서 자서전을 쓰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인터뷰 기법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과 깊이 소통할 기회를 가지며 타인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주한옥마을에 버금가는 문화관광테마의 장을 정착시키겠다는 두둑한 배짱과 아이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그녀가 궁금하다면 고산미소시장 ‘꿈 레시피 아리송’을 방문해보시길. 따뜻한 가슴을 품고 당차게 세상을 만나고 있는 리얼리스트 ‘경화’씨를 조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