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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마을 어르신들 "생강 꺾느라 엄청 바빠"2016-05-02

서두마을 어르신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마을 어르신들이 다들 어디로 가셨을까? 가만히 있으면 회관으로 놀러오기도 하고, 맛난 거 있으면 사무장~”하고 부르실 어르신들이 요즘 통 마을에서 보이질 않는다.

 

집사님 요즘 뭐하세요?”

우리 요즘 생강 꺾느라 엄청 바뻐.”

 

어르신들이 있는 하우스로 찾아가 보았다. 그곳엔 열분 정도가 모여 생강 꺾는 작업을 하고 계셨다. 전국에서 완주군 봉동하면 생강이 유명한데 그 많은 생강을 4월 중순에서 5월초에 다 심어야 한다고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밭에 생강을 심으려면 먼저 생강을 꺾어야 하는데 그 양이 셀 수도 없다. 그래서 요즘 어르신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나 보다.

 

생강농사 조금 줄여 보는 건 어때요?” 괜한 질문을 해봤다.

안되지~ 이걸로 자식들 공부시키고 이제 시집 장가도 보내야혀.”

역시 부모님들은 끝까지 자식 생각 뿐이신 것 같다. 이런 모습을 자식들이 보고 많이 효도하면 좋으련만.

 

자식 얘기가 나오니 이젠 자식 자랑 시간이 되어버렸다. 생강을 꺾으며 자식들이 해준 작은 것 까지도 미주알고주알 자랑하며 웃으신다. 이것이 부모가 살아가는 낙인가 보다.

 

생강 꺾은 다음날부터 5일간 연속으로 생강을 심는다고 한다. 그 동안 효자 노릇 해왔던 생강이 올해도 앙탈부리지 않고 풍작을 이뤄 자식들 뒷바라지도 잘 해주고 우리 부모님들 입가에 미소를 그려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박미선 마을기자(봉동읍 서두마을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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