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자서전을 낼 수 있어요"..책공방 자서전학교 출판기념회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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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진정한 작가이십니다.”
4월8일 오후 삼례문화예술촌 책박물관. 자서전 학교 김진섭 교장의 말이 끝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온다. ‘작가’라는 호칭이 아직은 쑥스러운 새내기 작가들은 슬며시 미소 짓는다. 임한필 작가(67·봉동읍)는 “자서전이라는 것은 특징 있는 사람들만 쓰는 것 인줄 알았다. 자서전 학교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고 생활하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이날은 '제2회 완주 책공방 자서전학교 출판기념회'가 있는 날. 졸업생이자 작가인 10명의 주인공들은 지난 8주간 자서전 쓰는 수업을 받아왔다. 완주에 사는 60대 이상의 주민들로 꾸려진 이들은 자신의 삶 이야기를 100페이지 가량의 책으로 묶어냈다.
‘아내와 함께 일구어 온 삶(내 곁에는 항상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를 쓴 임형호(60·고산면)씨는 책을 통해 아내를 만나 결혼 생활을 해온 이야기를 담았다.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고, 나이가 들어가는 부부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착실히 담아냈다. 그는 “글을 쓰면서 옛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평소에 영농일지를 쓰는 습관이 있어서 글을 쓰는데 큰 어려움은 겪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내 특기를 살려 농업 전공 서적 출판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섭 작가도 “자서전 학교에 입학을 하고 자서전을 내기까지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무언가를 쓸 수 있고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10명의 작가에게는 책과 작가증서가 주어졌다.
8주간의 자서전 작업에는 글쓰기부터 편집, 디자인, 사진에 이르기까지 모두 8명의 전문 강사가 함께 했다. 사진을 담당한 황규호 강사는 “어르신들의 작업을 돕다보니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나아가는 삶의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섭 교장은 “자서전이라 생각하면 무언가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의 뼈대를 함께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누구나 자서전 학교에 노크를 하면 작가가 될 수 있다. 자서전은 개인의 삶이 역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에는 삼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제3회 완주 책공방 자서전학교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