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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리883] ② “The process”2019-07-01

[구암리883] ② “The process”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로! 직접 집을 짓다.


여기에서도 고민은 잘 먹고, 잘 살아가는 것.

 

도시처럼 큰 액수는 아니더라도 적게 버는 만큼 쓰고, 남게 되는 여유시간은 즐겼지만 집, 생활터전에 관한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 모두 같았다. 각자의 다른 신념과 철학들로 여기 내려왔지만 항상 마음 한 켠에 자리잡은 고민은 정착이었던 거 같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만의 터전을 만들어 볼까? 땅을 알아보고 집을 짓기까지 우리가 우리 손으로 해보는 것! 무겁지만 무겁지 않게, 우리는 그렇게 여기까지 현재진행형이다.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고, 밖에서는 분주히 목재를 나르고 공구를 창고에서 꺼내는 소리로 구암리의 하루는 시작된다.

 

누가 양파 좀 까주라~”

저기 톱이랑 드릴이 필요해.”


누군가의 역할이 정해진 건 아니고 우리는 그때 그때 서로의 역할을 자처하며 함께 밥을 먹고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며 공사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소나무밭을 임야로>


소나무가 빽빽하게 채워진 밭이었다. 이래저래 모아도 많지 않은 금액으로 구하다보니 소나무가 빽빽한 땅.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다들 도끼와 톱만으로 나무를 베었다고 하면 다들 놀랐다.
정말, 진짜?”
그렇다. 수많은 나무를 그렇게 우리 손으로 직접 베어나갔다.


 

<포크레인작업도 우리 손으로>

여러 세대가 들어갈 땅을 다지는 것.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었다.

이리저리 계산해보아도 우리가 직접 포크레인을 구입하는 비용이 대여하고 사람을 쓰는 비용보다 더 적었다. 생각보다 일이 커지네? 포크레인 작업도 결국 우리 손으로!


 

<설계도 직접 그리기>


모눈종이를 문구점에서 구입하고, 이리저리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 여러번을 반복 끝에,

우리집을 ,그리고 우리 공유공간을 머릿속 그대로 짓게 되었다. 설계사가 그러더라. “방이없어요?” . 저희는 방에 들어가서 생활을 안해서요. 정말 각자 생활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집이었다.


 

<공유공간: 의도치 않은 공간>


집도 중요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 그것 또한 우리는 중요했기에 시작한 일들이다. 다들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림을 그리고 요리를 하고 공예를하며 다같이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유공간. 다같이 모여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음악을 듣는 곳. 그리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곳. 나누면서 수입이 생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공사 진행중인 이곳 공유공간이 완성되면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문화살롱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집: 의도는 했지만 과한 공간, 그래서 축소되다>


첫 집이 올라간다. 집이라는 것이 지어지기 전에 많은 밑작업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긴 시간과 공정이 들어가는 것을 몰랐다. 땅을 다지고 철근을 직접 엮고 철근을 잘 엮은 위에 시멘트를 붓고. 신기하다. 집터가 생겼다!

철구조와 목재로 이루어진 집. 방은 없지만 나의 삶을 그대로 반영해서 만들어보는 집. 나만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공유라는 것을 실천해 나갈 집.

오늘도 그렇게 우리 꽁냥장이의 공간이 각자의 손에 망치와 톱을 하나씩 들고 땀을 흘리며 지어지고 있다. 우리는 현재진행형 공동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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