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봄날 - 둘이서 맞는 봄] 4월의 신랑신부 완주청년 배승태, 김다솜씨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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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이와 승태의 결혼잔치에 초대합니다.
4월의 신랑신부 완주청년 배승태, 김다솜씨
“사람내음 나는 집을 짓는 목수가 되고픈 승태와 땅내음 나는 건강한 곡식을 기르는 농부가 되고픈 다솜이가 매일 매일의 일상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완주로 귀촌해 이제는 완주사람이 다 되어버린 젊은 두 청년 김다솜(27‧고산)씨와 배승태(34‧고산)씨가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행복한 결혼 소식을 전해왔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결혼소식을 전하며 온라인 결혼식 참석 신청을 받았다. 축의금은 거절. 대신 편안하고 따뜻한 옷과 잔디밭에 앉을 돗자리, 흥을 낼 마음은 환영이다.
날짜와 장소는 다음과 같다. 오는 4월8일 토요일 오후 1시 고산면 지역경제순환센터 앞 푸른 잔디밭. 그날, 그곳에서 이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결혼잔치’가 열린다.
■ 신부 김다솜은 누구=다솜씨가 완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0년. 일산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완주 퍼머걸쳐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생태적인 자급자족의 삶을 꿈꾸며 완주로 내려와 정착했다. 이일저일 기웃거리다 농사꾼이 되기로 마음먹고 땅을 구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농사꾼이 됐다.
■ 신랑 배승태는 누구=승태씨는 인천에서 살았다. 대안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먼저 완주에 자리 잡은 다솜씨를 따라 완주로 내려왔다. 서쪽숲협동조합에서 목공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현재 목수 일에 전념하고 있다.
승태·다솜씨의 SNS에 올라온 청첩장
두 사람은 어떻게 처음 만났나.
-행사 기획자와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 3년 동안 아는 사이로만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애한지 4년 됐다.
결혼식을 완주에서 하는 이유가 있나. 가족과 지인들의 반응은?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터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 수도권에 사시는 양가 부모님께 고집을 부려 허락을 얻었다. 친구들은 버스를 대절해 보내주니 괜찮다고 한다. 우리를 잘 알기 때문에 다들 응원하며 축하해줬다.
결혼식이 아닌 결혼잔치다. 어떻게 계획하게 됐나.
-둘이서 막연히 결혼하면 CB센터 광장에서 하자고 이야기 했었다. 그 말이 현실이 된 거다.(웃음) 두 청년의 대책 없는 계획에도 흔쾌히 장소를 빌려주시고, 신혼집 수리에서부터 예복 마련까지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준비과정은 어떤지.
-음식은 건강한 완주 로컬푸드로 준비했다. 하객이 얼마나 올지 잘 모르겠지만 음식이 부족하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례는 따로 없고 말 그대로 잔치를 벌일 생각이다. 친구와 후배들의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이고, 동네친구도 공연을 준비 중이다.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디제잉이 메인 행사다.(웃음) 모두가 좋아하실 거다. 잔치의 끝은 해질 때까지다. 잔디 위에 돗자리 펴놓고 편하게 즐겨주시면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논밭과 가까운 시골집을 구했다. 여기가 우리 신혼집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 그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집들이도 해야 하는데 정신이 없다.(웃음) 새로운 가정을 이뤄 완주에서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결혼준비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제순환센터 앞 잔디밭에서 웨딩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