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또다른 이름, 가족] 상관사는 주부 도시락 자원봉사 회원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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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봉사하면서 가족이 되었어요"
상관사는 주부 도시락 자원봉사 회원
“어르신 반찬 좀 가지고 왔어요.”
“아이고, 고마워라. 잘 먹을게요. 고마워.”
4월27일 오전 상관면 하원신 마을. ‘자원봉사센터’라고 쓰인 연두색 조끼를 입은 6명의 여성들이 마을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찾아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 부터 직접 재료를 다듬고 만든 정성스러운 도시락이다. 갓 담은 열무김치, 멸치 볶음, 비빔 고추장 등. 생각지도 못한 따뜻한 도시락을 받은 어르신은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전한다.
도시락 배달에 나선 박순자(70·내아 마을)씨는 “어르신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시거나 고맙다고 말씀 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이런 즐거움에 봉사를 계속 하는 것 같다 ”고 웃었다.
도시락 배달에 나선 이들은 상관면에서 활동하는 완주자원봉사대 회원들로, 도시락 배달, 수지침, 네일아트, 염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02년께부터 봉사를 시작했으니 서로 얼굴을 봐 온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김유민(69·남관 마을)씨는 “우리 봉사단에는 회원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오늘 모인 이 멤버들은 어디를 가든 늘 함께 하는 봉사단 가족이다. 우리는 서로 눈빛만 봐도 다 알 정도까지 됐다”고 말했다.
봉사단의 맏언니인 김선례(75상원신 마을)씨도 “우리는 이렇게 모일 일이 있으면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만난다. 이렇게 모여서 남을 돕는다는 것이 제일로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상관 주부 자원봉사 회원들이 이웃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겐 봉사로 맺어진 또 다른 ‘가족’이지만, 봉사를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주입분(70·신리)씨는 한 집에 봉사를 4년간 다녔다. 그는 “혼자 사는 아저씨였는데 밥이며 청소, 빨래, 반찬 만드는 일을 도와드렸었다. 지금은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단순히 봉사를 했다기보다 매일같이 봐오던 분이셨기에 친구 같은 느낌 이었다”고 말했다.
힘이 닿는 데 까지 봉사 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들. 봉사단의 막내인 오순자(59·하원신 마을)씨는 “우리는 안 만나면 허전한 사이다. 건강하게 앞으로도 자주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봉사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옥순(67·하원신 마을) 회장도 “저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두는 힘이 닿는데 까지 봉사를 계속 할 생각이다. 오히려 우리는 몸 써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