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완주에 살아요] 2030 청년들의 귀촌 '엄두내기' 프로젝트 20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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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들의 귀촌 '엄두내기' 프로젝트
삼례에서 열린 귀촌 청년캠프
“다음번엔 완주 귀촌 청년캠프 파트 투를 열어보는 건 어때요? 이번 캠프 참석자들의 귀촌에 대한 생각 변화도 비교해보고요.”
10월31일 오후 8시 삼례 삼삼오오게스트하우스. 앳돼 보이는 20대 대학생부터 30대에 이르는 청년 15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완주에서 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를 하고 있다. ‘운동부 만들기’, ‘생필품 만드는 기술 익히기’, ‘자급자족 살아보기’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여기는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 총 2박3일간 펼쳐진 ‘완주청년귀촌캠프’ 현장.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온 귀촌 희망자와 최근 3년 이내 귀촌을 한 20~30대 청년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전남 광주에서 온 전영(30.여)씨는 내년정도 귀촌을 생각하며 이번 캠프에 참여했다.
그는 “환경단체에서 일을 했었는데 그때 생태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소는 아직 정하
지 않았지만 완주에 와보니 귀촌을 위한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귀촌한 청년을 찾아가보기도 하고 오늘처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눠보니 도시
가 됐든 시골이 됐든 모두 똑같은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완주로 귀촌을 한 청년들도 이날 다시 한번 귀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 등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8개월 전 완주로 내려온 이지정(32)씨도 그 중 하나다. 그는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무작정 내려오게 됐지만, 가끔 내 사례를 ‘귀촌’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내 스스로에게 ‘귀촌인’이라는 걸 강요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주에 사는 청년으로서 더욱 실천력 있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4인 가족 중심의 귀농귀촌 교육에서 벗어나고, 선진지 사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별거 없이도’ 가능한 귀촌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적.
청년귀촌캠프 담당자는 “어찌 보면 귀촌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한 것은 선진지 견학보다도 그 지역의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서로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라며 “우리는 거창한 것이 아닌 지역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별거 없지만 든든한 ‘비빌언덕’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 캠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이 주관하고 완주군이 지원한 이번 캠프는 아이스브레이킹, 문화귀촌과 귀농, 자립 등을 주제로 한 토론, 선배 귀농귀촌인들의 휴먼라이브러리, 삼례문화 예술촌, 고산미소시장, 흙건축연구소 등 현장 탐방 등으로 2박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