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완주에 살아요] 고향땅 돌아와 건강한 빵 굽는 서혜진씨 2015-11-05
- 첨부파일
- 서혜진.jpg
고향에서 다시 한번 꿈 향해 달려갑니다
고향땅 돌아와 건강한 빵 굽는 서혜진씨
많은 사람들은 기회를 찾기 위해 도시로 향한다. 제과제빵을 배우기 위해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전문 인력 서혜진(32)씨. 그는 타지 생활 11년째 되던 해, 돌연 고향으로 내려왔다. ‘시골에서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이 무색하게 혜진씨는 완주에서 새로운 인생의 설계를 시작했다. 제과제빵 협동조합 줌마뜨레에서 건강한 빵을 굽고,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베이커리 강사로 말이다. 그만의 특기를 살린 맞춤형 일자리라고 할 수 있었다.
혜진씨는 어릴 때부터 베이커리에 관심이 많았다. 스무살 때 공부와 직장을 위해 고향을 떠났고, 스물넷 되던 해 일본으로 향했다. 꿈에 그리던 베이커리 공부를 위해서였다. 일본에 정착한 혜진씨는 베이커리 전문학교에서 제빵을 전공했다. 대도시와 일본에서 20대를 보낸 그는 서른 한 살 되던 해, 고향 봉동으로 내려왔다.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일을 쉬던 혜진씨는 우연히 아버지의 소개로 제과제빵협동조합 줌마뜨레를 알게 됐다. 본인의 전공과 관심사와 맞았기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곧바로 줌마뜨레의 가족이 됐다.
특히 일반 제과점처럼 누구 한명의 고용주 밑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같은 목표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한다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지역민이 먹을 건강한 먹을거리를 건강한 방식으로 만든다는 것이나 공동의 목표를 위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미래를 향해 간다는 점 등이 마음에 들었다.”
혜진씨는 완주군에서 시행하는 귀농귀촌 지원사업 중 하나인 투잡(two-job) 지원정책의 대상이다. 귀농귀촌인의 전 직업특기를 살린 일자리 알선 및 임금지원정책으로 월 일정액을 고용업체에 지원하는 것이다.
“고향에 내려와 생활을 해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정책이 많은 것 같다. 현재 강사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로컬푸드 제과제빵 홈베이킹 교육도 농촌공동체 회사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도시와 해외 생활을 하며 10여 년을 혼자 지내온 혜진씨는 고향으로 내려오니 마음이 건강해지는 걸 느낀다.
“그동안 혼자 오래 살았고, 매일 일에 치여 살다보니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었다. 고향에 내려와 보니 가족들도 있고 전보다 치열하지 않아도 되다보니 마음이 많이 편안하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동방 성장을 꿈꾸는 혜진씨. 훗날에는 고향에서 줌마뜨레의 활동을 이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마음이 참 잘 맞는다.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곳이기 때문에 함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훗날에는 고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어렴풋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향으로 내려오기를 주저하는 청년들에게 혜진씨는 이런 말을 전한다.
“남의 말에 치우치지 말고 내 마음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의지만 있다면 시골이든, 도시이든 공간에 대한 제약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