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장계곡의 여름] 남들 휴가철이 우리에겐 가장 바쁠 때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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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마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이중희씨에게 여름은 가장 바쁜 게절이다.
"남들 휴가철이 우리에겐 가장 바쁠 때"
동상민박 이중희씨
“여름철 되면 물놀이 손님맞이 하느라 정신이 없지.”
동상면 신월리 용연마을에서 명지목 방향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동상민박. 이 곳 주인장인 이중희(65)씨는 1968년도 동상면에 자리를 잡았다.
“내 고향은 익산 미륵산 밑이야. 시집 와서 고생도 많이 했었지. 이제는 자식들도 다 크고 여름엔 동상에서 민박 장사 하고 있구만.”
지금은 부산에 거주하면서 여름철이 되면 시댁인 동상면에 내려와 민박 장사를 하는 이 씨. 운주계곡 물 좋은 거 모르는 사람은 빼고 다 안다며 자랑이다. 깊은 산골에서 나오는 귀한 ‘약수’란다.
“이 운주계곡 물이 약물(藥水)이야. 우리 아들이 습진이 있었는데 이 계곡에 발 담그고는 싹 나았어. 무좀이나 습진 있는 사람들도 이 계곡에 와서는 나았다니께.”
여름에는 물이 맑고 시원해서 물놀이하기 딱 이지만, 그 옛날 겨울을 생각하면 지금도 손이 시리다.
“옛날엔 겨울만 되면 여서 빨래하느라 얼매나 손이 시렸는지 몰라. 방망이로 얼음을 깨고 빨래를 하는데 물이 원체 차가워야지. 기냥 손이 빨개져서 호호 불면서 빨래했던 기억이 나네.”
남들에겐 쉬는 휴가기간에도 이 씨는 민박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할일이 겁나. 이 도랑도 빗자루로 몇 번을 쓸었는지 몰러. 또 여기에 풀이 얼매나 많은지 알어? 풀도 다 메야혀.”
오락가락 내리는 비가 걱정이라는 이 씨에게 ‘이제 장마가 끝이라는 예보를 들었다’고 하니 환하게 웃는다.
“아이고, 다행이네. 8월 첫 주가 가장 사람이 몰리는 시기여. 날이 좋아야 이 계곡에도 사람이 많이 오지. 정말 다행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