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서 만난 사람들] 90마지기 모 심는 조중목씨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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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어우리 조중목 씨가 부인과 함께 모내기를 하던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논농사 혼자는 힘들어요. 아내가 도와주니 가능하죠”
90마지기 모 심는 조중목씨
고산 어우리에 사는 조중목씨는 모내기철이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90마지기의 논에 모내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맘때면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논을 갈고 모를 심는다. 이앙기가 없는 같은 마을 주민들의 모내기까지 합치면 얼추 130마지기의 모내기를 해야 한다. 사실상 고산 어우리에서는 가장 많은 벼농사를 짓고 있다.
“모심을 논 갈고 모심고 하면 보름 동안은 꼼짝 못하죠. 못자리과정까지 합하면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가장 바쁜 시기라서 눈 코 뜰 새가 없어요.”
조씨는 논농사를 꽤 많이 짓는 편에 속한다.“트랙터 등 농기계가 다 있는 마당에 어차피 농사를 지으려면 많이 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보통 사람들은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싱거운 답변이다.
“혼자는 힘들어요. 아내가 도와주니 가능한 것이에요.” 6월 4일 모내기 현장에서 만난 그는 부인과 함께였다. 조씨가 이앙기에 올라 모를 심으면 부인은 모판을 얹어주거나 모가 제대로 심어지는지 유심히 살폈다. 그는 마을 이장까지 맡고 있어 마을에서 급한 일이 생기면 마을 일까지 챙겨야 한다.
조씨는 이런 바쁜 상황이 대수롭지 않은 듯하다. 모내기가 끝나면 좀 한가해질까. “농촌 일이라는 게 끝이 없어요. 모내기가 끝나면 좀 여유가 있지만 풀 관리도 해야 하고 모들이 잘 자라는지 계속 살펴봐야 하잖아요. 그래도 다 하게 돼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