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미의 초대 > 안녕하세요 , 저는 로미라고 해요 . 본가인 군산에서는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고 저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었어요 .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일을 하는 부모님을 존경하고 , 저도 그 일을 무척 좋아했어요 .
다만 , 농사만으로는 부모님이 바라는 삶을 꾸리기 어려웠고 농사와 주 5 일 직장을 병행하셨어요 . 그게 저에게는 큰 영향을 주었던 듯해요 . 일 ( 노동 ) 이라는 게 뭘까 ?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어떤 일을 하며 살면 좋을까 ? 조금은 존재들을 덜 해치며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
정말 부지런하고 정직한 분들인데 빚을 지며 살게 되는 이유는 뭘까 ? 대안을 찾고 싶었어요 . 서울에서는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어요 . 저에게 전환을 준 첫 번째가 피스모모 평화교육단체예요 .
흑과 백을 넘어선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 , 과정을 생략하지 않는 것 , 방식과 방법에 대한 이야기 , 서로의 연결과 환대의 문화 , 배움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반짝임이 저를 매료시켰었는데요 , 특히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유연함이 와 닿았어요 .
저는 몸과 마음을 균형 있게 쓰고 싶었고 두 번째로 만나게 된 곳은 비전화공방이에요 . 비전화공방 철학은 거대하면서도 단순한대요 . 내가 바라는 삶이 정말로 바라는 것인지를 직면하고 ,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공간입니다 .
그 삶 안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어요 . 한 사람이 살면서 평생 한 가지 일만 하며 살 수 있을까 ?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도 늘어났는데 , 같은 일만을 반복한다고 상상해보세요 , 하나의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만 해야 한다 면요 .
현대의 일은 전문적이어야 하고 그 전문성은 수치로 환산해 시스템에서 부여해주는 방식이지요 . 지식 영역에서는 객관적일 수 있을 거예요 . 그러나 존재에 대한 상냥함 , 감수성 , 따뜻함 , 애정 , 사랑 등은 수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요 . 일은 장벽이 높아졌고 넘나들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어요 .
얼마 전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 조에니 로셰트의 근황에 대한 글을 봤어요 . 김연아의 인터뷰 중에는 “7 살 때부터 피겨스케이팅을 해서 피겨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 ” 이라며 공식적인 선생님은 아니더라도 다른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돕고 있다고 했어요 .
아사다 마오는 전업해서 리포터로 , 조에니 로셰트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의사가 되었다고 해요 .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여 장인이 되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 이글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건 , 아사다 마오와 조에니 로셰트가 살고 있는 시스템과 문화였어요 .
마음먹으면 다른 일로 전업할 수 있다면 , 개인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요 . 이번에 완주에서 열게 된 「 어쩌면 , 로컬의 미래 ‘ 다음 - 타운 ’ 」 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고 ,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
무엇보다도 함께하는 분들이 참가자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어요 . 저는 아직도 ‘ 일이 무엇인지 ’ 를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재밌고 왁자지껄하게 , 그리고 아름답고 세련되게 ,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같이 작당해보고 싶어요 . 그러면 덜 외로울 것 같거든요 . 이 판에서 함께 놀아 봐요 .
/ 글쓴이 ‘ 로미 ’ 는 완주청년캠프를 통해 완주를 알게 됐다 . 바른 문화 , 건강한 사람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 해안의 초대 > 완주에 온 지 아홉 달 .
가족과 적당한 거리를 두며 살고 싶어서 ,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 자연과 가깝게 , 마을 공동체 안에서 살고 싶어 이곳에 왔어요 . 완주는 씨앗의 청년귀촌캠프에 참여하면서 알게 됐구요 .
그때 만났던 분들은 넉넉하지는 않아도 ,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마을 사람들과 관계로 이어져 서로 나누고 보살피는 삶을 살고 있었어요 . 그러면서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인상 깊었어요 .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완주가 생각났고 , 그곳에서의 삶을 상상했어요 .
그렇게 3 년 뒤 캠프에서 만났던 멘토를 통해 정보를 얻고 지낼 곳과 일자리를 구해 완주로 오게 됐어요 . 저는 지금 청년 쉐어하우스에 살면서 씨앗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어요 .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텃밭 모임에 참여해 땅에 씨앗을 심고 키우기 , 수확한 작물로 함께 음식 해먹기 , 청년 모임 참여하기 , 동네 친구와 산책하기 , 쓸 만한 물건 가져와서 재사용하기 등 잔잔하지만 소소한 것에서 기쁨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 .
이곳에서의 삶은 사람들과 같이 있는 시간만큼 혼자 보내는 시간도 많아요 . 처음에는 그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 이제는 나를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 그만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푸르른 자연 안에서 여유를 가지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 , 완주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 어떤 재미난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신 분들 , 따로 또 같이 잘 사는 삶을 꿈꾸시는 분들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완주에 머무시는 동안 재미나게 지내보아요 : ) / 글쓴이 ‘ 해안 ’ 은 완주에 온지 아홉 달 됐다 . 청년세어하우스에 살며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에서 활동가로 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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