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잉여인력사무소 남는 시간에 노동을! 이웃과 함께해요 마주앉은 그의 입꼬리가 사람좋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 직진하는 눈빛에서 순수함이 느껴지는 그를 지유명차 카페에서 만났다 .
500 여명이 소통하는 고산마을 톡방에 이따금씩 올라오는 잉여인력 구인모집을 하는 주인공이자 고산미소시장 고산이모 요구르트 대표 송국현씨다 . Q 어쩌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3~4 년 전부터 생각만 해오던 일을 실제로 조사해보고 다른 지역 사례도 둘러보았다 .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하겠다는 확신이 생겨 작년 10 월 4 일 시작했다 . 몇 년 전 홀로사는 어르신 댁이나 외딴집에 TV 수신이나 리모컨 조작 , 수도꼭지 교체나 변기 수조 물새는 증상 , 전기 콘센트 교체 등 잡다한 생활의 불편한 일들을 도와드린 적이 있다 .
서비스센터나 전문 업체 방문이 어렵기도 하고 비용도 도시보다 많이 비쌌다 . 어떤 경우에는 바가지인가 싶을 만큼 몇 배가 비싸다는 얘기를 들으며 시골살이에서 정말 필요한 부분인데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없을까를 고민해왔던 것 같다 .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쌈짓돈 십만원은 큰 돈 일 텐데 간단한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원거리 기술자를 부르면서 그 돈을 지불하게 되는 일이 안타까웠다 . 지역 내에서 연결만 하면 생활의 작은 불편들은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Q 잉여 인력이란 어떤 의미일까 잉여라는 단어가 필요한 것보다 남는 , 쓸모없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 그런 잉여의 이미지를 유연하게 바라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어차피 바쁘고 각박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자연과 시골마을을 선택해서 내려온 사람들이라면 잉여의 여유를 이웃과 나눌 수 있을 거라는 의미였다 . Q 어떤 사전조사였는지 필요와 공급 면에서 가까운 용진과 봉동에 인력사무소가 10 여개소가 넘는다 . 하지만 고산 6 개면에 인력사무소가 없다 .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보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 지역이고 그러다보니 서비스 소외지역이 되었다 . 고산지역 카톡방에 급하게 올라오는 SOS 를 보면 겨울철 보일러 , 수도 등 잡다한 일들이 있다 . 필요한 경우는 많은데 해결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하거나 도시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다 .
몇 년 전 전환기술협동조합에서 주관한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된 순창 분이 자기 지역에서 잉여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 금세 얘기가 통했고 실제 순창에가서 하시는 일을 지켜보기도 했다 .
그 분은 귀농 후 손기술이 꼼꼼하고 재주가 있어 주변에서 부탁을 받으면 짬을 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 그래서 비슷한 일을 고산 6 개 면을 대상으로 해보기로 했다 . Q 어려움은 없었는지 처음에 초동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웠다 . 막상 필요한 곳은 있는데 맞는 인력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
내가 소속한 작은 공동체 , 이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분들이 한명 두 명 늘어나면서 저를 포함 4 명이 꾸려지는데 몇 개월이 걸렸다 . 현재 잉여인력 인원은 16 명이다 . 주로 40 대 귀촌인들이다 업무별로 팀이 구성되었으면 좋겠다 .
청소나 관리 , 수도나 전기 시설 , 농사인력 등 일의 종류별로 팀이 구성된다면 연결해주기가 한결 편해질 것 같다 . Q 벌써 1 년여가 지났다 . 결산은 했는지 솔직히 사무실 없이 온라인 연결로 일하다보니 유지비나 운영비 산정을 하지 않고 피없이 100% 인력비로 지급한다 .
6 개월쯤 되었을 때 금액을 환산해보니 1,000 만원 정도 매출이 있었다 . 1 년이 지났으니 2,000 만원은 웃돌 것 같다 . Q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한번은 일하러 갔는데 4 명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
그래서 의뢰인에게 8 명이 반나절씩 일하는 것으로 제안한 적이 있다 . 그 분은 기존 인력사무소처럼 일꾼으로 생각하신 것 같았다 . 결국 제안이 거절되어서 일을 취소하고 나오기도 했다 . 구이나 전주에서도 아는 분들의 입소문으로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
그래서 정중히 그 마을 안에서 해결해 보시라 권했다 . 결국 우리가 하려는 일은 마을에 살면서 자기의 재능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일이고 그것이 돈벌이 수단이 아닌 더 친밀한 소통의 수단이 되는 게 바람이어 서다 .
Q 앞으로의 계획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남는 시간에 이웃들과 노동을 같이하며 즐거운 경험을 갖기를 바란다 . 그 기회를 잉여인력사무소가 제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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