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친구가 있으니 즐겁지 아니한가 영화감상동아리 GO 씨네 , 두 번째 ‘ 무박 2 일 ’ 별밤극장 제 2 회 고씨네 소소한 별밤극장 ( 이하 별밤극장 ) 이 1 일 저녁 7 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완주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
‘ 무박 2 일 상영회 ’ 를 표방한 별밤극장은 미디어센터 영화감상동아리 GO 씨네가 기획하고 운영했다 . 센터 옥상에서 야외 상영으로 진행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실내 상영관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GO 씨네 김진아 씨는 “ 영화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 ” 라고 말했다 .
GO 씨네 회원들은 미리 와서 손님 맞을 채비를 했다 . 과자와 음료를 챙기고 의견수렴을 위해 홍미진 씨와 김진아 씨가 손수 꾸민 보드도 이젤에 올려 잘 보이는 곳에 배치했다 . 임상수 씨와 김애란 씨는 챙겨 온 버너와 들통의 자리를 잡고 물 끓일 준비를 했다 .
두 사람은 상영회 중간에 있는 옥상 라면타임의 지원을 맡았다 . 김애란 씨는 “ 김치와 라면 국물에 말아 먹을 수 있게 동네 식당에서 찬밥도 조금 얻어왔다 ” 고 말했다 . 일찍 온 주민들은 장식 풍선과 조명으로 반짝이는 상영관 로비에서 즉석카메라와 분장 아이템을 이용해 인증샷을 찍고 놀았다 .
상영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상영관의 빈 좌석이 빠르게 줄어갔다 . 종일 비가 왔고 별밤은 애초에 물 건너갔지만 실망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 가벼운 기대와 흥분이 저녁 시간을 물들였다 . 저녁 6 시 55 분쯤 되자 이날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홍미진 씨가 GO 씨네와 별밤극장에 관해 짧게 소개했다 .
인사말 같은 의전은 생략했다 . 이윽고 7 시 . 상영관의 불이 꺼지고 첫 영화가 시작됐다 . 주민들은 대화를 끊고 관객 모드로 들어갔다 . 별밤극장은 올해 주목받은 두 편의 장편을 포함해 총 여섯 편의 영화를 준비했는데 옥상 라면타임을 기점으로 자연스레 1 부와 2 부로 나뉘었다 .
1 부에서는 박정미 감독의 다큐멘터리 < 담요를 입은 사람 , 116 ′ > 과 지역의 주민들이 배우로 참여한 단편 < 사라지지 않은 것들 ( 김누리 조영빈 , 15 ′ )> 을 상영했다 . 두 편의 상영이 끝난 뒤 장미경 씨의 진행으로 감상을 나눴다 . 그렇게 1 부가 마무리됐다 .
이제 라면 등을 먹으며 잠깐 휴식을 취하는 시간 . 주민들은 원하는 컵라면에 물을 받아 옥상에 올랐다 . 비 가림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서로의 어깨를 좁혀 자리해야 했다 . 자리를 잡지 못한 주민들은 아쉬워하며 실내 공간으로 흩어졌다 .
완주미디어센터는 상영관의 적정 수용인원을 35 명 내외로 보고 있는데 이날 1 부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주민이 자리를 함께했다 . 센터 담당자는 “ 비가 오는 데다 오늘 유달리 지역에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놀랐다 ” 고 말했다 .
저녁 10 시 40 분 , 2 부가 시작됐다 . 듬성듬성 빈자리가 눈에 띄었는데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주민들이 귀가하면서 생긴 자리였다 . 뒤늦게 온 몇몇 주민이 빈자리를 채웠다 . “ 파이팅 ” 남은 주민들은 새벽 상영까지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 장손 ( 오정민 , 121 ′ )>, < 산나물 처녀 ( 김초희 , 29 ′ )>, < 화성 이주계획 ( 이용선 , 12 ′ )> < 더 네이버스 윈도우 ( 마샬 커리 , 20 ′ )> 등 네 편의 영화가 이어졌다 . 주민들은 중간중간 영화 퀴즈를 풀며 졸음을 쫓았다 .
GO 씨네 조미정 씨는 “ 재미만 추구하는 상업영화가 아닌 다양한 시선의 영화를 보며 밤을 새보는 경험은 특별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데 내 안에 있는 영화평론가의 어깨가 으쓱하니 즐겁지 않을 수 없다 ” 고 했다 . 새벽 1 시 45 분경 마지막 영화가 끝났다 .
주민들은 둘러앉아 이날 본 영화에 관해 생각을 나눴다 . 마지막 순서는 기념 촬영 . 주민들은 포토월을 배경으로 완주를 기념했다 . 새벽 2 시 20 분을 지나고 있었다 . 홍미진 씨는 “ 재미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두 번째 가을밤을 맞이했다 .
밤을 새우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는 나이라지만 그래도 ‘ 영화 ’ 와 ‘ 친구 ’ 두 가지만으로도 지나칠 수 없는 조합이다 . 내년 가을날에는 어떤 이야기로 밤을 지새울까 기대된다 ” 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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