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신선한 꾸러미가 도착했어요! 삼 시세끼를 챙겨 먹지 않더라도 집밥이든 외식이든 뭘 먹을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 여기에 건강에 대한 고민까지 결부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 ‘ 오늘 뭐먹지 ?’ 라는 끝나지 않는 질문에 누군가 명쾌한 답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
요즘은 어떤 제철채소가 맛있는지 , 건강한 농산물로 어떤 반찬을 해먹으면 좋을지 알려주고 때맞춰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 2010 년 설립된 건강한밥상 영농조합은 도시 소비자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꾸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
꾸러미 서비스는 공동체 지원농업 (C 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의 형태 중 하나로 도시의 소비자가 매월 회비를 내면 농촌의 생산자가 다양한 제철 농산물을 한 박스에 꾸려 보내주는 서비스다 .
도농 상생의 대안으로 각광받은 이 서비스는 2013 년부터 유행해 언니네 텃밭 , 흙살림등 다양한 공동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 하지만 이 불씨는 타오르기 전에 꺼졌다 .
혼밥족의 등장과 외식문화의 확산으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가구 수가 현저히 줄었고 ,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해 즉석조리 가공식품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 아무리 건강한 식재료를 신선한 상태로 보낸다고 해도 , 사람들은 이를 집에서 소비할만한 시간과 여력이 없었다 .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 바쁜 일상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들은 밖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사먹으면서 보상받고 싶어졌고 이런 문화는 소확행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대의 주류적 가치로 자리잡았다 . 건강한밥상 꾸러미는 1회에 3만원인 일반 꾸러미와 3만 5천원인 아름꾸러미가 있다.
건강한 밥상 꾸러미도 올해로 10 년을 유지하면서 여러번의 파고를 겪었다 . 국내 선두 업체로서 많은 지자체에서 선진지 견학을 오고 운영노하우를 배워갔을 정도로 성공적인 출발을 했지만 , 현재는 규모가 많이 줄었다 . “10 년 동안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꾸러미 회원도 많이 줄었어요 .
집에서 요리를 잘 해먹지 않아서 지난 번에 보낸 물품이 남아 있거나 , 매번 받는 물품이 식상하다고 느끼면 다음번에는 꾸러미를 끊어요 . 그래서 시작한 게 대체품으로 바꿔서 보내주는 서비스에요 . 대부분 꾸러미 업체가 농가의 사정 때문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다 맞춰주기 힘들어요 .
하지만 불필요한 물품을 받으면 고객들도 어쩔 수 없이 꾸러미를 끊어서 고객의 사정에 맞게 꾸러미 물품을 바꿔 보내주는 서비스를 한거죠 .
대체물품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하면서부터 일은 많아졌지만 , 고객 만족도도 높아지고 물품에 대한 반응도 함께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돼요 .” 유경희 사무국장은 오래가는 꾸러미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
초창기 꾸러미가 성행할 때 생산자들은 열무가 많이 나는 철에는 2 주 연속으로 열무를 보내고 , 대파가 싸면 대파를 많이 보내는 식으로 꾸러미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 이런 공급자 위주의 구성으로는 고객들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
농산물 가격은 등락이 심한 탓에 고객 입장에서는 마트에서 살 때 보다 비싼 값을 내야 할 때도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꾸러미 서비스를 계속 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작은 동참하는 마음도 크게 작용한다 .
건강한 밥상 꾸러미는 생산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의 이런 마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율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온 것이다 . 10 년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최근에 가격을 재조정했다 .
작년부터 인터넷 쇼핑몰 서비스도 시작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게 됐다 . 건강한 밥상 꾸러미는 1 회에 3 만원인 일반 꾸러미와 3 만 5 천원인 아름꾸러미가 있다 . 일반꾸러미는 유정란 6 구와 두부를 기본으로 제철채소와 과일 , 육류 , 간식 등 9 개의 품목이 들어간다 .
살림 규모가 좀 더 크다면 아름꾸러미도 유용하다 . 유정란 10 구 , 무농약 콩나물 , 국산콩 두부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 일반꾸러미보다 2~3 가지 물품이 더 들어간다 . 채소는 대부분 유기농과 친환경 농산물로 구성하려고 한다 .
하지만 ,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았더라도 완주로컬푸드 생산자들은 이미 높은 기준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농산물이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 건강한 밥상은 매일 아침 구매팀 담당자가 생산지를 돌면서 직접 물품을 보고 수거해 오면 , 물류팀 직원들이 2 차로 검수하며 소포장을 한다 .
이런 노력 덕분에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배송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 일상적인 업무에도 쉴 틈 없이 바쁘지만 ,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 “ 대부분 주부들이 꾸러미를 받는데 , 튤립 한송이씩 넣어서 보냈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
지역에서 새롭게 만든 공정무역커피 드립백을 선물로 넣은 적도 있어요 . 물품을 잘 챙겨서 보내는 것도 기본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며 친근한 관계를 맺기도 해요 .
예전에는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본부장님이 매번 손수 손편지를 써서 꾸러미에 소식지를 넣었는데 이 편지도 반응이 좋았죠 .”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이 있는지 , 사무실에 제철과일이나 지역 특산품 간식 등을 보내주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
꾸러미 서비스의 유행이 한바탕 지나간 자리에 이제 본질을 고민하는 사람들만 남았다 .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건강한 먹거리를 가족들과 나누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집밥을 먹으려는 사람들 . 그들 사이에 건강한 밥상 꾸러미가 있다 .
유경희 사무국장님께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봤다 . “ 혼밥족을 위한 혼밥 꾸러미나 지역의 좋은 가공식품을 넣은 꾸러미도 계획 중이에요 .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손질을 최소한으로 하고 보내기도 하는데 , 이런 건 고객들의 실정에 맞지 않아서 전처리를 확대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어요 .
받아본 물품 중에 마음에 들어서 다시 주문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인터넷 단품 구매도 더욱 확대하려고 해요 .
새롭거나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 건강한 밥상만의 스타일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계속 고객과 소통하는 게 계획이에요 .” 몸보다 마음이 더 바쁜 사람들은 ‘ 집에서 밥해 먹을 시간이 어디 있냐 ’ 고 되묻는다 .
이런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는 말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지만 , 쫓기듯 살며 밥 해먹을 시간도 없다고 말하는 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
올해 초 계획을 세우며 매일 한 끼 혹은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집밥을 먹겠다고 다짐했다면 , 건강한 밥상 꾸러미는 이 다짐을 끝까지 지켜가기 위해 꼭 필요한 러닝메이트다 . 대충 먹고 싶은 귀차니즘이 생길 때 , 꾸러미 박스를 받아보면 신선함이 가득 담긴 먹거리가 가득하다 .
그리고 그 먹거리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
“ 지금 , 잘 먹고 잘 살고 있나요 ?”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 건강한 밥상 꾸러미 신청방법 전화신청 및 문의 : 1544-8556 인터넷 신청 : https://smartstore.naver.com/hilocalfood 또는 네이버에서 ‘ 완주로컬푸드 건강한밥상 ’ 검색 두부 , 유정란 6 구 등 10 개 품목 알뜰꾸러미 1 회 3 만원 , 두부 , 콩나물 , 유정란 10 구 등 12 개 품목 아름꾸러미 1 회 3 만 5 천원 ( 물품 구성은 현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1 주 전에 안내해 드립니다 .) /글·사진= 조율(조율은 2017년 말 완주로 귀촌, 고산미소시장에서 가공품을 판매하는 상점, 율소리에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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