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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1.01.11

2020 예술농부

봉상(峯上)에 오르다, 할미생강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1.01.11 16:57 조회 2,5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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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문화재단은 ‘ 완주생강전통농업시스템 ’ 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 13 호로 지정됨에 따라 지역 고유의 유무형 농업자원의 기록을 지닌 생강농부의 자원화를 위한 예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

‘2020 예술농부 ’ 사업을 통해 음악 , 무용 , 시각예술 분야 등의 6 명의 예술인이 ‘ 생강농부 ’ 의 삶을 예술 콘텐츠로 담아내는 것이다 . 봉동 쌍정마을과 낙정마을에 사는 두 농가가 그 주인공들이다 . 봉상 ( 峯上 ) 에 오르다 .

봉상에 오르다
봉상에 오르다

농부 전준기, 조성자 + 예술인 박두리 농사를 짓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것은 서로 전혀 다른 영역의 일인 것처럼 보여 지지만 굉장히 많은 유사한 지점들이 있다 . 나는 그 닮은 두 노동의 과정에 대해 어떠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번 완주문화재단의 예술농부 사업에 참여한 것 일지도 모른다 .

나는 예술농부 사업을 통해 예술과 농사의 유사지점을 살펴보고자 생강농사를 짓는 봉동 쌍정마을의 전준기 , 조성자 부부의 농가를 찾았다 . 친할머니 댁이 완주지역이었기 때문에 농가의 모습은 친근하였으며 , 기억 한편에 있던 감성들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풍경들이었다 .

농부님의 농사짓는 과정과 생강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것은 내가 하는 예술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었다 . 토종생강에 대한 자부심 , 농사를 짓는 각자의 방식 , 사람이 사는 이치와 농사의 이치 .

공동체에 대한 중요성 등 농부는 농사라는 예술을 하는 예술가임이 확실하다 생각하게 되었다 . < 봉상 ( 峯上 ) 에 오르다 .> 라는 프로젝트 이름은 완주 봉동의 옛 이름인 봉상 ( 鳳翔 ), 완주에서 생산되는 봉상생강에서 따왔다 .

농부와 예술인은 생강과 작품이라는 예술품을 만들어 내어 각자의 [ 봉상 ( 峯上 ); 산봉우리의 꼭대기 ] 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 여기서 산봉우리의 꼭대기는 각자의 자아실현의 만족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

농부는 농사라는 예술 활동을 위해 정성을 들이고 수많은 변수와 인내하는 과정을 거친다 . 농부는 개인의 가치관과 철학에 따라 농작물을 키우는 방식을 달리한다고 한다 . 땅을 가꾸고 씨를 뿌리고 작물을 돌보고 수확하고 판매까지 예술 활동과 다름없는 과정을 거친 후 농작물을 완성시킨다 .

이 과정에서 다양한 가변적 상황을 만나고 선택을 하며 그 선택과 과정에 따라 맛과 모양이 다른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 나는 이 예술 농사의 과정에서 농부의 행위와 농작물에 대한 감정을 페인팅 애니메이션을 통해 기록하였다 .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나는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관찰한 후 극대화 할 수 있는 재료와 표현방식을 선택하고 작품을 완성시킨다 . 이 과정에서 많은 변수와 상념들이 스쳐지나가고 찰나의 선택에 따라 작품은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인다 .

이런 창작활동은 농부가 농작물을 돌보고 생산해내는 과정과 닮아있다 . 나는 전준기 , 조성자 농부님들이 생강농사를 짓는 장면들을 그림으로 옮기면서 농작물을 바라보는 그들의 애정 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

/박두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 일반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지만 현재는 오일 , 아크릴 , 애니메이션 작업 등 재료 및 장르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

△ 개인전 2020 사부작 4 부작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 청주 ), 2019 Fragile 취급주의 ( 구 경성방직 사무동 , 서울 ) 등 다수 , 그룹전 2020 난립예정지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 청주 ) 외 다수에 참여 ,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 ' 우리동네미술 '( 완주문화재단 ), 2020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 (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 2019 전북청년 2019 선정작가 ( 전북도립미술관 ), 2018 제 19 회 신세계미술제 신진작가상 ( 신세계갤러리 , ㈜ 광주신세계 ) 등 다수에 선정 , 수상 .

할미 생강 농부 전준기, 조성자 + 예술인 박선영 나 : 토종생강과 중국편강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 할아버지 : 향 기지 ! 옛날에 텃밭에서 토종생강 키울 때 도둑이 밤에 도둑질 하려면 생강을 뽑아야겠지 ? 그럴라믄 생강 이파리를 만져야혀 .

근데 그걸 뽑을라고 만지면 아주 향긋한 냄새가 나 . 그 향기가 텃밭에서 집안까지 들어와 후딱 나갈 수 있을 정도지 . 나 : 생강을 부르는 이름이 종강 , 생강 , 무강 , 강수 등 많았는데 각각 무얼 뜻하나요 ? 할아버지 : 생강은 3 월에 심는거여 . 심는 생강을 종강이라 혀 .

종강은 겨우 내내 따숩게 관리를 잘해야 혀 . 종강을 심으면 거기서 새파랗게 새로 싹이 나오는 것을 생강이라 부르고 , 원래 있던 종강 그것을 무강이라고 혀 . 이것이 다 자라서 캐면 내다 파는 것을 생강 , 내년에 심을라고 보관하는 것을 종강이라 부르는겨 .

생강을 보면 수염처럼 기다랗게 붙은 뿌리가 있어 . 이걸 강수라고 혀 . 강수는 우리 봉동사람들만 알어 . 아주 향긋혀 . 이걸 깨끗이 씻어 단지에 담았다 먹어 . 신건지 담듯이 1,2 달 담갔다가 먹어 . 이건 젊은 사람들이 귀찮아서 잘 안하고 먹은 노인들만 혀 .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강을 다듬는 손을 촬영 한 적이 있다 당시 촬영하면서도 ‘ 생강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 했지만 할아버지가 입에 넣어주시는 토종생강을 먹어보고 그 향긋함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 내가 모르던 맛이었다 . 봉동 사람들은 생강을 부르는 이름도 참 많단다 .

생강 , 종강 , 무강 , 강수 , 편강 … . 나의 그림 속에는 그들이 있다 . 평생 흙 속에서 향기를 건져 올리신 조성자 할머니의 두 손 , 그리고 생강 , 무강 , 강수가 있다 . 단단하게 얇은 껍질로 쌓여있고 반들반들 윤기 나는 무강 .

핑크 돌기를 머금은 뽀얀 속살이 아직 채 껍질로 덮이지 않은 생강 . 통통한 아기 고사리처럼 삐죽 뻗어 나온 강수 . 그리고 무강보다 더 강인하고 강수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봉동 할머니의 손 . ‘ 할미 생강 ’. / 박선영은 화화 , 영상 , 설치 , 퍼포먼스 등 복합적으로 매체를 다룬다 .

그녀는 냉전 , 젠더 , 문화충돌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으며 , 다른 작가나 소규모 커뮤니티와 협업하여 작품을 만들어왔다 . 4.3 을 주제로 4 차례 전시를 기획 하였다 .

Show&Tell 에서 < 동백꽃 피다 >(2019), 복합문화공간 소네마리에서 < 섬의 얼굴 >(2019), 아트스페이스 C 에서 <100 마이너스 30>(2018),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 섬의 얼굴 1> (2018) 을 기획하였다 .

2014~2015 년에는 볼티모어에 있는 노숙인을 위한 비영리 집단 프로젝트 플레이스에서 ‘ 집과 집 없음 ’ 을 주제로 2 차례 전시를 참여 하였고 , 2015 년 볼티모어의 한인 타운에 소재한 서울떡집에서 ‘ 이민 ’ 을 주제로 주민협업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

현장 사진

봉상(峯上)에 오르다, 할미생강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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