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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19.07.01

히말라야에 간 박군들&lt4&gt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19.07.01 14:49 조회 2,9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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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이의 네팔이야기 마지막 아빠가 항상 함께 가고 싶다고 했던 랑탕 홈스테이가 끝나고 우리는 랑탕 트레킹을 준비했다 . 아빠는 랑탕은 계곡이 있어 풍경이 좋을 거라고 하셨다 . 6 시간쯤 버스를 타고 샤부르베시로 갔다 . 샤부르베시는 랑탕에서는 좀 큰 마을이다 .

그 마을 호텔 주인 같은 아줌마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 우리는 친해졌다 . 페이스북 이름을 공유했다 . 아줌마의 가족인 할머니는 나를 ‘ 바부 ’ 라고 부르셨다 . 할머니는 난로 주변에 앉아 양털로 실을 만들고 계셨다 . 동화의 한 장면 같았다 . 영준군이 랑탕거리에서 상점들을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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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준아 일어나봐 . 밖에 눈이 와 .” 아빠의 말이 들렸다 나는 깜짝 놀랐다 . 이런 곳에 눈이 온다는 건 1000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 호텔 밖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난리가 났다 . 하지만 눈은 점점 그치고 있었다 . 다행이다 .

이제 본격적인 랑탕 트레킹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 2 년 전 아빠는 랑탕에서 나와 다시 오겠다고 스스로 약속 했다고 한다 . 나는 ‘ 아빠가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네 ’ 하고 생각했다 . 아빠가 산과 약속할 정도면 이산은 엄청나게 대단한 산이다 . 그래서 안나푸르나보다 더 기대가 되었다 .

중반쯤 오자 푸른 계곡이 보였다 . 나는 입이 턱 ! 벌어졌다 . 계곡 색깔이 하늘색 , 민트 , 파랑이 합쳐진 수채화로 색칠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 아크릴 물감 같은 느낌의 나무도 엄청 아름다웠다 . 감탄도 잠시 , 이제는 산을 올라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 - 새벽이었다 .

오줌이 마려워 잠시 밖으로 나왔다 . 하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 갑자기 아빠가 한 말이 생각났다 ‘ 여기는 별이 예뻐서 너도 반할거야 ’ 정말 난 반했다 하늘이 온통 별로 가득 찬 것 이었다 . 나는 더 보고 싶었지만 너무 졸려서 그냥 들어갔다 .

- “ 영준아 일어나 ” 아빠가 나를 일으켰다 “ 요즘 왜 이렇게 잠을 잘자지 ? 아 아빠 어제 별 진짜 예뻤어 !” 나의 호들갑에 아빠가 웃었다 . 등산을 시작했다 .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높이 2600m 에 도착했다 . 숨이 막힐 줄 알았는데 숨이 잘 쉬어졌다 . 성공했어 ! 트래킹 9 시간째 .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 . 옆 산 산사태로 나무가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것이었다 . 한시간을 더 걸어 만난 랑탕마을 모습도 충격이었다 . 거칠거칠한 돌이 마을이 있었던 곳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것이다 . 아빠는 돌들이 쌓여있는 그곳이 다 마을이었다고 설명해줬다 . 마을에 있는 호텔로 들어갔다 .

난로를 쬐며 쉬다보니 우리가 11 시간을 걸었다는 걸 알았다 . 내 몸이 이 여정을 버틴다는 것이 놀라웠다 . - 정상이 눈앞이다 . 나는 심장이 계속 쿵쾅 쿵쾅 거렸다 . 이제 시작이다 . 정상으로 한걸음 더 올라간다 . 나는 나에게 응원의 말을 보낸다 .

‘ 할 수 있어 , 영준아 !’ 올라가는데 아빠가 말했다 . 그만 하자고 . 나는 깜짝 놀랐다 . 아빠가 그런 말을 하는 건 처음이 었기 때문이다 . 길이 너무 가파르니 그만 하자는 이야기였다 . 사실 눈이 와서 그런지 길이 너무 가파르다 . 높이를 보니 4099m. 내 최고기록이다 .

‘ 괜찮아 , 이정도면 됐어 . 영준아 ’ 난 나 자신에게 응원을 보냈다 . 괜찮다 , 괜찮아 , 잘한거야 . 우리는 결국 하산했다 . 하산하는데 아빠가 갑자기 울었다 . “ 영준이와 같이 와서 너무 기쁘다 .” 감동이었다 .

하산을 하고 우리는 저녁을 먹고 바로 잠을 잤다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바로 잠 에 들었다 . - 안녕 네팔 . 그리고 나의 모든 친구들이여 . 카투만두 공항에 도착했다 .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는 ‘ 드디어 집에 간다 ’ 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 이곳을 떠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

비행기가 출발하고 나는 창문만 바라봤다 . 거의 10 분 동안이나 .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 나는 네팔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보석 같이 기억할 것 이다 .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추억을 쌓아 가면서 여행을 하는 멋지고 자랑스러운 사람이 될 것이다 .

그리고 지금까지의 네팔이야기를 내 기억 속에 하나도 남김없이 다 저장 해둘 것이 다 .

현장 사진

히말라야에 간 박군들&lt4&gt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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