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와 문화, 역사로 만난 만경강 만경강 생태아카데미 “ 여길 보면 발자국이 찍혀있네요 . 앞에 발톱이 있죠 ? 개과 동물은 발톱이 있어요 . 이건 너구리에요 . 야행성이기 때문에 어제 저녁이나 오늘 이른 아침에 발자국이 찍힌 거죠 .
저 발자국에 며느리발톱이 찍힌 걸 보니 저건 고라니에요 .” 지난 7 월 17 일 오전 9 시께 만경강 신천습지 인근에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은 사람 20 여명이 모여 있다 .
이들은 완주군에서 연 ‘ 만경강 생태아카데미 ’ 수강생들로 지난 5 월부터 7 월까지 모두 10 회에 걸쳐 만경강의 환경과 문화 , 역사를 배우고 있다 . 노미경 (55· 봉동 ) 씨는 “ 이곳은 평소 자전거를 타고 자주 다니는 길이다 .
만경강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수업을 신청하게 됐다 ” 며 “ 수업을 받고나니 그동안 모르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 물 위 생물이나 생태의 모습 등이 이해가 된다 ” 고 말했다 . 만경강생태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신천습지에 모여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 만경강 생태아카데미 ’ 는 강이 품고 있는 생태환경과 문화 , 역사를 통합한 생태교육으로 만경강 생태 주민강사를 발굴 , 육성하기 위해 완주군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 생태아카데미 7 회차 수업이 있던 이날은 만경강 신천습지 인근에서 ‘ 만경강 곤충과 동물 만나기 ’ 현장실습이 진행됐다 .
전정일 전북생태교육센터 센터장의 설명 아래 수강생들은 만경강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습했다 . 신천습지를 돌아보고 식물을 관찰하며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반 강의실을 벗어나 고산천과 봉동천 등 만경강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
수강생 중 일부는 현직 문화 해설사나 생태 교사 등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참여한 사람도 있고 , 집 근처에 흐르는 만경강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온 사람도 있다 . 조은숙 (36· 고산 ) 씨는 “ 현재 전북수학여행전담지도사 일을 하고 있는데 수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 신청하게 됐다 .
만경강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는 것 같다 ” 며 “ 꽃 이름 하나 , 풀 이름 하나 몰랐던 것이지만 수업을 통해 알게 됐다 ” 고 말했다 . 만경강에 대한 식물 , 곤충 , 문화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옛 만경강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
지난해 봉동으로 귀촌한 강신관 (67)· 송윤옥 (65) 씨 부부는 어릴 적 뛰어놀던 만경강의 모습을 설명했다 . 부부는 “ 우리가 어릴 적에는 이곳이 습지가 아니었다 . 모래사장에 맑은 물이 흐르고 새들이 알을 낳기도 하고 조약돌이 빛에 반짝이던 모습이 떠오른다 .
알아야 보존도 하고 훼손을 조심할 수도 있다 “ 고 말했다 . 이들은 이어 “ 어린 시절 이곳에서 나고 자랐지만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 생태 뿐 아니라 만경강의 역사까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고맙다 ” 며 웃었다 .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제 15 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 이곳만은 꼭 지키자 !> 도 준비하고 있다 . 신천습지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보존하기 위함이다 . 전정일 센터장 (55) 은 “ 습지는 많은 식물과 동물 , 곤충이 살 수 있는 서식처이다 .
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 ” 이라며 “ 많은 사람들이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자원이 있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그것을 지켜나갈 수 있다 ” 고 말했다 . tip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 이곳만은 꼭 지키자 !> 란 ?
올해로 15 회차를 맞이한 공모전으로 보전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지역주민과 NGO 단체 그리고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직접 추천해 보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행사다 . 응모된 유산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
오는 8 월 30 일까지 응모가능하며 이메일로 접수 가능하다 . 더 자세한 사항은 http://www.nationaltrust.or.kr 에서 확인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