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매직플레이 여성구 대표가 지난 8월 서울시립구로청소년 수련관 소극장에서 농인 청소년들과 함께 한 '수어, 그림자예술로 피어나다' 공연 장면.
청각장애가 그림자예술로 피기까지 핸드섀도우 아트 응용 그림자예술로 소수문화를 바라보는 시야 확장 완주문화다양성발굴단 ‘ 소수다 ’ 5 차 모임 겸 워크숍이 지난 10 월 15 일 오후 복합문화지구 누에 아트홀에서 열렸다 .
이들은 완주문화다양성 사례를 발표한 뒤 이야기 손님을 초청해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이날 이야기의 주제는 수어 . 이야기의 주인공은 매직플레이의 여성구 대표로 , 그는 그림자 예술 , 몸으로 하는 그림자 예술을 연구하며 10 여 년 넘게 그림자 예술 공연을 만들어 오고 있다 .
완주문화다양성발굴단 참여자들은 간단한 수어를 배우며 손을 이용한 그림자 공연을 해봤다 . 손동작으로 부엉이를 비롯해 여러 모양의 새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 발굴단 이정옥 (62· 경천면 ) 씨는 “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 잘 배워서 언젠가 지역아동센터 친구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 .
그 친구들에게도 좋은 배움이 될 것 ” 이라고 말했다 . ■ 소리를 보는 사람들의 언어 , 수어 이날 워크숍에서는 매직플레이 여성구 대표가 지난 8 월 서울시립구로청소년 수련관 소극장에서 농인 청소년들과 함께 한 ‘ 수어 , 그림자예술로 피어나다 ’ 공연 영상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 서울형 장애아동 청소년 예술교육 」 사업의 일환으로 손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었다 . 공연을 기획한 여성구 대표는 “ 평소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과 함께 손을 이용한 공연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여러 차례 장애인복지관 등의 문을 두드린 결과 지금의 공연이 만들어 질 수 있었다 ” 며 “ 손가락을 이용해 공연하는 핸드섀도우 아트와 수어의 공통점을 찾아 응용해 그림자로 표현할 수 있었다 ” 고 설명했다 .
지난 10월 15일 오후 복합문화지구 누에 아트홀 중앙홀에서 열린 완주문화다양성발굴단 '소수다' 5차 모임 및 워크숍에서 매직플레이의 여성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연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 .
처음에는 아무런 의욕도 없고 연습도 하기 싫어했지만 점차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여 대표는 “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많지만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자존감이 많이 올라갈 수 있다 . 그림자아트는 협동에 의해 태어날 수 있다 ” 고 말했다 .
그 중 눈길을 끌었던 공연은 박준빈 (19· 서울농학교 고등부 3 년 ) 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었다 . 내용은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준빈 군이 과거를 회상하는 걸로 시작한다 . 친구들이 그를 밀치고 괴롭힌다 . 늘 혼자였던 준빈 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
밤낮으로 연습한 결과 그는 세계마술대회까지 출전했다 . 마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 박세현 (18· 서울농학교 고등부 2 년 ) 양은 “ 처음 그림자 공연 예술을 접했을 때 무척 재미있었고 스트레스가 풀릴 만큼 좋았다 .
앞으로 대학교 연극 영화학과에 들어가 그림자 공연 같은 예술 활동을 해보고 싶다 “ 고 말했다 . ■ 그저 들리지 않아 불편한 사람들 이날 워크숍에는 완주군 수화통역센터의 통역사들도 함께 했다 . 완주군수화통역센터에 의하면 2016 년 말 기준 완주군에 거주하는 청각언어장애인은 모두 745 명 .
완주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은 주로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장애 등록자가 많다 . 완 주문화다양성발굴단 김지영 (45) 씨는 “ 청각언어장애인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 주변에서 수어 쓰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 만나본 적이 없어 딱히 그들에 대한 편견도 없었던 것 같다 .
다만 ‘ 몸이 불편하다 ’ 는 생각 때문에 우리가 도와줘야 되는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것이 편견이었던 것 같다 ” 고 말했다 . 현재 전라북도 내 농인을 위한 기관으로는 전북 14 개 시군의 전라북도 농아인협회지회와 지회에서 운영하는 수화통역센터가 있다 .
센터는 수화통역 , 상담 , 고충민원처리 , 수화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완주군 수화통역센터의 이용자 대다수는 수어를 이용하는 농인이다 . 병이나 사고를 통한 후천적인 장애를 얻은 사람들로 40~60 대 가량의 이용자들이 많다 .
강지현 (41) 수화통역사는 장애인 중에도 농인들이 소외를 받는 편이라고 설명한다 . 이유는 간단하다 .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 강 통역사는 “ 어떠한 장애든 불편함은 있다 . 하지만 그들은 불만이 생겼을 때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농인들은 그럴 수가 없다 .
통역사를 통해 전달하다보니 그들이 직접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이 걸러지기도 한다 ” 고 설명했다 . 이뿐 아니다 . 청각언어장애를 겪는 사람은 겉보기에는 장애가 없어 보이다보니 그들에겐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있다 .
강 통역사는 “ 겉으로 보기에는 장애인 같지 않다고 할 때가 있지만 막상 취업을 할 때는 장애인이라고 소외받는다 . 이런 부분에 있어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익숙해져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 그 부분이 마음 아프다 ” 고 말했다 .
우리 가까이에서부터 농인들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 우리의 숙제인 것이다 . 완주문화재단 홍교훈 팀장은 “ 문화다양성 내용을 반영한 문화예술콘텐츠를 접해보고 알아가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주제 ” 라며 “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한다 .
특히 발굴단의 경우 단순히 이론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생활 안에서 소수문화들을 지켜보는 시각이나 시선이 생긴 것 같다 ” 며 “ 향후 재단의 예술인창작활동에 있어서 문화다양성의 요소를 반영할 생각 ” 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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