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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28] 이미 노출된 탄소를 포집하는 방법이 있다!? 2022-10-24

[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28] 이미 노출된 탄소를 포집하는 방법이 있다!?

이미 노출된 탄소를 포집하는 방법이 있다!?


퍼머컬처와 자연농 전통농법을 배우며 공통되는 이야기, 계속해서 세상에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었는데 그동안 그게 참 쉽지 않았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하고, 만성적인 귀차니즘과 게으름이 섞여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채로 그렇게 몇 년을 지내온 생각이 있다. 아마도 머리와 느낌으로는 알되 다른이에게 설명으로 전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 일까 싶다. 그래도 그동안 생각을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면서 정리를 해나가던 중에 만난 반가운 영화와 책 한편을 소개하려 한다.

 

대지의 수호자, 잡초와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우연인지 필연인지 최근에 영감을 받은 두 작품에 대지라는 말이 공통으로 나온다. 그러고보면 요즘같이 모든게 돈으로 통하는 시대에 토양이나 대지에 관해 이야기 하는 일이 드물고 어색한 것 같다. 오히려 부동산 땅 투기라면 모를까.

 

넷플릭스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2년전에 나온 영화로 현재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기후 위기의 원인이 탄소 순환 과정에 있다는 것과 세계의 토양을 재생함으로써 지구 기후를 신속하게 안정화 하고 잃어버린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음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다큐를 보면서 , 이거다!’ 싶었던 것은 바로 땅을 갈면서 땅속에 있던 탄소가 공기중으로 노출되는 반면에 땅을 갈지 않고 농작물과 잡초가 함께 자라면서 산업화 이후로 이미 노출된 수많은 양의 탄소를 다시 포집할 수 있는 것이 토양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에게 버림받은 잡초를 칭송하기 위해 씌어진 최초의 책이라 불리는 생물학자 조셉 코케이너의 대지의 수호자, 잡초에서 역시 잡초는 토양을 섬유화 시켜서 비옥하게 만들며 뿌리 깊은 곳에서부터 물과 양분을 흡수시켜 농작물이 홀로 있을 때보다 더 잘 자라게 도와주고, 밭을 갈면서 사막화에 노출될 수 있는 토양을 오히려 비옥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쓰여져 있다.

대지는 지구의 모든 생명을 담고 있는 그릇으로 영어권에서는 대지와 지구 모두 earth라고 불리운다. 지구를 지키려는 마음이 발 밑의 대지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우리는 현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구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대안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와중에 어쩌면 가장 단순하게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오히려 자연의 힘을 믿고, 땅을 갈지 않고 그대로 두어 건강한 토양이 탄소를 포집하게 하고 대기를 정화하는 일 일것이다.

 

그동안 단순히 탄소는 나쁜 물질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다큐를 보면서 사실 우리 몸은 탄소로 이루어져있고 탄소 역시 지구를 구성하는 물질로 우리가 살아간다는 사실이 놀라왔다. 다만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못하듯이 지구에 탄소가 너무 많아지면서 생겨난 고민들 중 잘못된 상식과 편견이 있는 것이다. 농사를 짓거나 짓지 않더라고 우리는 모두 대지에 기대어 사는 존재로 다 함께 생각해봐야 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면 가능한 지구가 있는 그대로 보존되면서 자연과 공생하는 무경운 농법이 될 것이다.


/ 2018년 완주로 귀촌한 신미연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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