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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의 세계에 감사하는 마음2022-08-16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의 세계에 감사하는 마음

곤충과 틀린그림찾기


 

대벌레


요즈음 놀이 중 핸드폰의 틀린 그림찾기 어플 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모습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틈 나는대로, 약속 시각이 남아 기다리는 동안에,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대개 6개에서 10개 정도를 찾게 되는데, 쉽게 찾는 것은 색이 크게 변해 있거나 모양이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는 경우에는 눈에 쉽게 찾게 됩니다. 그러나 찾지 못해 포기하게 되어 찬스를 사용해서 보면 보기는 보았지만 스쳐 지나친 경우가 많아 약간은 어이가 없을 경우가 있습니다. 되돌아 보면 내가 색에 집착해서 찾거나 모양에 집착해서 찾으려는 경우에 다른 것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어느 한 가지에 집착하는 경우에는 십중팔구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편으로 보지 않고 총체적으로 보아야 하는데 그게 마음만큼 쉽지 않더라구요. 아마도 첫 화면에서 오는 선입견을 가지고 미리 판단하고 보게 되어 그런 것이라고 생각듭니다.


 

곤충을 찾는 일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나무나 풀 숲, 나무에 난 구멍 등을 틈틈이 들여다보게 되는데, 기대를 많이 가지고 보는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허탕을 치게 됩니다. 무심한 마음으로 한참을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어떤 곤충이든 생활을 하고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우연찮게 만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큰 곤충이나 색이 눈에 띄는 경우, 움직임이 많은 경우에는 쉽게 발견하게 되지만, 작아서 손톱 크기도 되지 않으면, 멍 때리듯이 쳐다보거나 소리를 찾아 가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의 경험입니다. 이동을 하면서 도로 휴게소에서 잠을 쫒기 위해 쉬면서 나무 줄기를 올려다 보는데 사마귀의 유충들이 여기저기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사마귀 유충들이 그 부근에서 깨어 나왔구나하는데 그 위쪽에 꽤 큰 크기의 나무줄기와 비슷한 보호색을 띤 대벌레가 있어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마귀 유충 움직임에 빠져 있었다면 대벌레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나무에는 사마귀 유충만 있구나 하고 지나쳤을 것입니다.


곤충들은 보호색을 띠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어떤 움직임에도 시체놀이처럼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예 사람을 피해 멀리 날아가 버리는 경우도 많지요.

아주 작은 사이즈의 곤충을 찾고자 덤비는 사람에게는 적잖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또 발견했다 하더라도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로 하게 마련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란다면 참음으로 기다려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도 이같은 이치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듭니다. 그 첫인상을 벗어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미쳐 보지 못한 실력이나 재능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첫인상에서 벗어난 시선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무엇이든 선입견을 벗어나서 보는 자세와 시선을 갖는 것이 지금 시기에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 제 21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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