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의 완주이야기 57] 완주 ‘삼례’를 예향(禮鄕)으로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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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삼례’를 예향(禮鄕)으로
삼례 사정은 주민과 군청 관광체육과, 완주군수가 잘 안다. 요사이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넘쳐나는 가운데 고개를 들어 고향 얘기도 더듬어보자. 『고려사절요(서기1011년 현종2)』 에 '삼례(역)'가 나오므로 오래된 이름이며, 오백조면→창덕면에서→‘삼례면’에 이른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해방 당시까지 부자[지주]가 많아 ▵“소작인이 도조 섬을 지고 삼례에 들어서며 ‘절 한 번’, 지주 만나서 ‘다시 한 번’, 작별 인사차 ‘세 번째 절’을 하니 ‘삼례’란다”는 소리에 ‘반론’이 없다. ▵지주 행사에 나가지 않으면 찍히거나 괘씸죄(?)에 걸리니 꼭 ‘참례(參禮)’하고 세 번 예를 갖춰야 한다는 ‘참례론(參禮論)’ 역시 너그럽게 받아드린다. 이야기꾼은 이야기를 자꾸 만드는 법. 왜 삼례인가? ▵한때 ‘우도’·‘좌도’하던 전라도 시절이 있었다. 곡성, 남원 방면은 ‘전라좌도’, 나주 목포 쪽은 ‘전라우도’인데 각도 행객이 서울에 가는 경우 좌도 사람은 ‘홈실 박씨’ 집안에서, 우도 양반은 ‘서도 장씨’ 마을에서 자고 다녔단다. 우도·좌도 양반들이 만나는 다음 자리가 바로 <삼례역>. ‘좌도’+‘우도’+‘삼례’ 세 골 ‘예절’이 어우러지는 곳이라 ‘삼례(參禮)’라는 지명론 역시 곱게 받아드리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호남암행어사 복명서계(湖南暗行御史復命書啓)」에 이렇다.
삼례폐수종말처리장
“삼례역은 호남지방 첫 번째 목구멍(咽喉:인후) 같은 곳이어서 대소 행객이 본도에 들어 갈 땐 이 역을 지나고…”이랬다. ▵삼례는 물, 길,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삼례! 이처럼 좋은 곳이니 완주군은 삼례를 ‘예향(禮鄕)’으로 키워야하며, 전라북도는 ‘삼례’ 명성을 되 일으켜야한다. 박한영 스님을 잊어서는 아니 되며, 신창주재소 무기고를 털은 김춘배(金春培)를 모르쇠 해선 삼례의 수치이다. 제1공화국 전 농림부장관 윤건중(尹建重)을 기억해야 하고 ‘삼례(三禮)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하며 과객들이 어느 부잣집에 들렸나 후한 인심을 찾아내야 하는데 만일 이런 부자가 없었다면 인색했다는 이야기다. 자랑거리를 찾아내는 가운데 비비정(飛飛亭) 얘기는 그만 접어도 된다. 부자나 식자층이 먹고 마시며 놀던 자리 그 이상 다른 의미가 없으니 해방 직후 당찼던 일부 청년들의 활동을 재조명이나 해야 한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삼례 백비(白碑) 이야기’는 서승(전주) 온다라 역사문화연구원장을 모시고 들으면 이게 학습이다. 윗삼례 ‘벌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메우거나 더럽혀선 아니 된다. 삼례 원이름이 ‘샘리?’ ‘샘’에서 비롯했었을 수도 있다. 완주군 폐수종말처리장은 187억원이 들었고, 하루에 1만8천㎥ 더러운 물을 처리한다니 눈여겨봐야한다. 삼례에서 구정물 먹을 사람이 나오면 아니 된다. 군민은 <문화예술촌>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야 한다.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