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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행보] 차량안내 車輛案內2018-01-08

[완주행보] 차량안내 車輛案內

23. 차량안내車輛案內

모로 가도 서울, 서울 가는 방법

 


새해의 결심 중 하나는 외롭다 혼자 울지 말고 그리운 사람들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이자는 거다. 보고 싶은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지만 아무래도 서울에 가장 많다. 가끔 들어오는 일도 대부분 서울 경기 지역이다. 해서 서울 갈 일도 많다. 이번 글은 완주 사는 이가 도시 음식과 도시 친구가 그리울 때 서울에 가는 여러 차편에 대해 소개하는 생활정보다.

 

예전에 완주로 와서 나를 취재했던 기자는 내가 전주역으로 기차타고 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완주행 버스를 발견했다고 그걸 타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 그 완주행 버스는 이서면으로 가고요, 대중교통만 이용한다면 이서에서 봉동이나 고산으로 오려면 두 시간은 걸릴 겁니다. 하긴 나도 완주에 와서 살기 전에는 완주가 이렇게 특이한 지형인 줄 몰랐으니까. 게다가 십 분여를 기다리면 버스건 지하철이건 타고 어디든 움직일 수 있는 도시 사람들이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를 기다려 타거나, 자가용을 몰고 점심 먹으러 10킬로미터 이상을 움직여야하는 걸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주로 봉동과 고산에서 출발한다. 서울에 갈 때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이는데 요즘 가장 마음에 들어가는 조합은 익산 왕궁농공단지까지 가서 타고 간 내 차를 바로 옆 주차장에 세워두고 서울 남부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는 방법이다. 요금은 12,400원이고 2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일반버스 요금이지만 우등고속 차량이 운행되어 좌석도 편하다. 첫차는 오전 650, 막차는 오후 850분으로 하루 20회 정도 운행된다. 내려오는 차도 비슷하다. 삼례행 버스인데 중간에 익산왕궁에서 한 번 선다.

 

그 전까지는 봉동터미널에서 하루에 2번 운행하는 진안발 센트럴고속터미널행 버스를 탔다. 요금은 12,500원이고 3시간 정도 걸린다. 봉동터미널까지는 걷거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으니 추운 겨울날 노상에 차를 세워놓는 것이 불안할 때 이용하는 방법이다. (봉동 출발 11:10 15:15, 서울 출발 10:10 15:10) 정류장 표지판에는 2시간 20분 걸린다고 나와있지만 휴게소 들르고, 서울 진입해서 강남 터미널까지 들어가는 데도 늘 차가 조금씩 막히니까 여유 있게 세 시간은 예상해야 한다.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전주나 익산까지 KTX가 운행되니 기차역까지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으로 이동한 뒤에 기차를 타면 된다. 전주역 주차장은 98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데 금방 만차가 된다. 하루 주차요금은 7천원이다. 인근의 주택가에 주차해놓고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던데 추천하지는 않는다. 도보 10분 거리에 38대를 수용하는 우아 1동 공용주차장을 이용해도 된다. 무료주차장이라 빈 자리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익산역 주차장은 동부와 서부 두 군데로 총 460대를 수용할 수 있고 1일 주차요금은 1만원이다. 익산이 서울에 더 가까우니 기차요금은 조금 더 싸다. (KTX 익산-용산 32,000 전주-용산 34,400)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정도, 익산에서는 서울역으로 가는 기차도 있다.

 

사실 나는 기차를 탈 때면 삼례역까지 내 차를 타고 간 다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익산까지 무궁화호를 타고 간다. 삼례역은 주차공간이 여유롭고 주차비도 무료다. 익산에서 KTX를 타고 내릴 때도 용산이나 서울역까지 가지 않고 광명역에서 내린다. 기차역이 훨씬 크고 한갓지다. 도심 한 복판의 기차역은 사람도 너무 많고 모두 바쁘게 움직이니 정신이 없어서 광명역에 미리 내린다. 광명역에서 사당역(서울대입구역)까지 KTX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지하철을 타고 최종목적지에 가면 된다. 셔틀버스와 지하철은 환승할인도 된다. 물론 조금 더 번거롭기는 하다. 그래도 나는 시간이 많고 더 불편해도 마음이 편한 선택을 하는 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서울 가는 방법은 여기까지다. 이 외에도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시라. 완주로 이사 와서 서울을 뭐 그리 자주가냐 지청구하지는 마시고, 그곳이 어디든 가고 싶으면 가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살고, 뭐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바닥(badac) 이보현(귀촌인. 자급을 지향하는 독립생활자. 무엇이든 만들고 뭐라도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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