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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의 완주이야기 27] 사각지대(?) 비봉면 대치리2016-09-05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27] 사각지대(?) 비봉면 대치리


주민들 듣기에 좀 서운할지 모르나 이 글은 외부 사람을 향해 쓴다.

마을과 골짜기는 좋으나 그 곳 주민은 그러려니 하고 보통 시하며, 외부 사람은  진가를 몰라 입을 다물었다. 비봉면에서 조차 ‘대치리’ 설명이 시원치 않고 가까운 화산면은 타면이라 알려하지 않는다. 주민은 겸손해 이러거나 저러거나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지나는 이는 길 따라 휙 스칠 뿐이다. 다행이 길가에 소문난 물[水]이 나와 오가다 받아 마시며 물맛 아는 사람은 물통 여러 개를 가지고 와 가득가득 채워 차에 실어간다. 골짝 논과 밭에는 소 막을 지어 제법 규모가 크며 소 한 마리에 1,000만원이라니 다행이다. 마을 사람에게 쇠똥 냄새 미안하거든 이런 기회에 은혜 갚아 버려라.

 

비봉면은 ①봉산리 ②소농리 ③내월리 ④백도리 ⑤이전리 ⑥수선리 ⑦대치리 7개리인데 대치리는 지형과 자리로 보아 ‘화산면’ 생활권에 들어가야 마땅하나 비봉면에서 놓아질 않을 것이다.

걸어 재 넘을 때도 요지부동이었는데 지금은 자동차 포장도로에 통신시설이 편리하니 개편되기 어렵다고 본다. 주민을 위한다면 ‘대치리’를 화산면에, 화산면 ‘운제리’는 경천면에 붙이면 그런대로 좋을 것이나 이것저것 어려우면 차라리 경천면을 화산면에, 비봉면은 고산면에 합해도 무난할 것이다(헌법 개정에 기대).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내려야 한다. 이곳 초등학교 문 닫은 지 오래이다. 이 마을 외부에 알려질 기회가 적었으니 화두에 올려놓자는 충정에서 이 글을 슨다. 산시(山柿), 대상(大上), 대흥(大興), 선동(仙洞) 이름값만 수억 원이다. 주민에게 위로와 희망 넘치는 명당이 ‘선인무수혈(仙人舞袖穴)’. 이 자리가 개인이나 특정 집안만의 영광이 아니라 대치리 전체의 복지이기 바란다. 지금 살거나 객지에 나간이나 모두 선인처럼 옷소매 너울너울 춤사위 예쁘게 춤추며 살기 바란다. 화산면에 편입돼도 춤 출 일, 대치초등학교 출신 거물 나와도 춤 출 일이다. 오래 전 장지로 문상 가니 망인 동생 ‘우리 형 저금통장에만 3억원이 있다’ 귀띔해 주더라.


대치리는 죽은 부자가 묻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제 큰 재 깎여 사라졌으니 ‘대치(大峙)’가 아니라 ‘소치(小峙)’이다. 기피고 땅값 팍팍 올려 부자 되어라. ‘산시’에 송씨 장군 산소가 있어 ‘산시’라면 그 묘를 아는가. 마치며 한 마디 여산 익산에서 목숨 살리려고 대치 지나간 사람이 많다. <선여인 청주한씨 정자 효열비> 앞에서 한 판 벌려 보자. 가난을 부(富)로 ‘대치(代置)’, ‘대치(大熾)’ 시킬 대치(大峙) 인물이 누군가? 허리 펴고 웃어 보자.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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