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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18.08.06

정수정의 청년인턴 일기

완주살이 중간점검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8.08.06 16:01 조회 5,4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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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정의 청년인턴 일기] 완주살이 중간점검 3,4,5,6,7월 & 8,9,10,11,12월 지나온 날들과 앞으로의 날들. 완두콩 청년인턴을 하며 완주에서 지낸 지 벌써 반년이나 됐다.

3,4월의 적응기간, 5월의 침체기간, 6,7월의 도전, 시행착오기간을 거쳐 지금에서야 좀 마음을 다 잡고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웃긴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내 자신을 정신적으로 학대 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대한 목표설정, 실패, 자책을 반복하며 혼자 끙끙 앓았던 3,4월.

21 2018 8월 정수정 청년일기
21 2018 8월 정수정 청년일기

이별 후유증으로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 5월. 내가 관심 있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경험삼아 시험해본 것들이 많았던 6,7월. 그렇게 완주에서의 5개월이 지났다. 6,7월의 도전들. 1. ‘천연염색’ 수업을 두 번 다녀왔다.

완주 초목염색연구회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전문 염색장에서 한 달에 한번 모인다. 취미삼아 하기에 이곳은 너무도 전문적이다. ‘천연염색 탈락’ 2. 일주일에 한 번 룸메 언니와 ‘요리’를 하기로 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재밌게 잘 해먹었는데 그 이후로 요리를 한 적이 없다.

더위 때문인가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요리 탈락’ 3. 글씨를 잘 쓰고 싶어서 ‘캘리그라피’ 인터넷 강좌를 신청했다. 30강 중에 3강 듣고 중도 포기. 글씨 쓰는데 화선지며 붓이며 불필요해 보이는 것들이 많았고 재미없었다. ‘캘리그라피 탈락’ 4.

책 ‘아티스트 웨이’를 읽고 실습하면서 나는 ‘음악’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작곡을 하고 싶었다. 집 근처 피아노 학원을 2달 간 다녔다. 피아노에서 손을 뗀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어릴 적 6년 넘게 배워 몸에 익은 피아노는 다시금 재현되는 듯 했다.

이틀 만에 summer를 완곡하고 그 날 간단한 작곡을 했다. 재밌었다. 또,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보고는 재즈에 빠졌다. 세상의 인정을 받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하는 주인공은 아나키즘적인 나의 이상을 충족했고 그는 나의 워너비가 됐다. ‘음악…

과연?’ 7월 말, 고산미소시장에 입점한 오순도순멜로디 인터뷰를 계기로 8월부터는 이곳에서 피아노와 음악을 배우게 됐다. 선생님은 작곡 전공을 하고 다수의 앨범을 발매하는 등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생님과의 첫 상담은 그 전에 갖고 있던 자만심을 깨끗이 없애주었다.

음악을 듣고 악보로 딸 줄 알아야 하고, 처음 보는 악보를 정확하게 칠 줄 알아야 하고, 하나의 노래를 다양한 키로 옮겨서 칠 줄 알아야 하는 등등. 글을 쓰듯 음악을 자유자재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 산을 건너야한다. 갈 길이 멀어 두렵지만 조금 설렌다.

‘완두콩 주제가 만들기’ 남은 날들 동안의 목표. 첫 완결된 곡을 완두콩에게 바치려 한다!

현장 사진

완주살이 중간점검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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