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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1.03.15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해충과 익충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1.03.15 09:39 조회 4,7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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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서히 농사를 짓는 철이 오고 있습니다 . 이미 봄의 전령들은 꽃을 피워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 농사철이 되면 농부들은 곤충을 익충과 해충으로 나누어 대응을 할 것입니다 . 세상을 사람 중심으로 놓고 가르마를 타는 것이겠지요 . 하기사 저도 농사 (?) 를 짓는데 전쟁입니다 .

흔히 전쟁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 풀과의 전쟁 , 해충과의 전쟁 , 고라니 멧돼지와의 전쟁으로 대변됩니다 . 그 모든 것이 사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욕심이 부른 재앙이라고 생각됩니다 . 서로가 나누어 먹자고 했으면 이런 사단까지 가지 않았을까 하고 잠시 생각을 해 봅니다 . 꿈이겠지요 .

[업로드] 이근석 이미지
[업로드] 이근석 이미지

무슨 농사를 지어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고 또한 수확량을 많이 내기 위해서는 각종 퇴치 약물을 써야 할 것입니다 . 뉴스에서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메뚜기 떼에 대응전략으로 메뚜기를 잡아오면 일정 금액을 준다고 합니다 . 그 메뚜기로 거름을 만들어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

메뚜기 떼가 지나가면 사실은 농작물은 티끌하나 남아있지 않기에 여러 가지 방법을 찾은 것이라 봅니다 .

옛 어른 들은 콩을 심을 때 3 알을 넣어 1 알은 곤충의 유충에게 , 1 알은 새에게 , 그리고 나머지 1 알을 잘 키워 수확을 한다고 배웠고 , 저도 그런 것에 따라 콩을 심기도 했지만 새에게 주는 것을 지나면 이제는 고라니가 새순을 먹기에 제대로 수확을 해 본 경험이 미천합니다 .

그런 여유도 없습니다 . 자본주의 경쟁에서 이익을 만들려면 나누어 줄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 고라니가 먹을 식량이나 생활범위에 인간의 힘이 들어가서 생긴 현상이지요 .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규정하고 사회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

그러나 현대사회가 되면서 인간의 사회성은 빛을 잃었고 곤충의 세계에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 곤충들의 먹이는 다양합니다 . 다른 것들은 일반적인 먹이활동을 하지만 유독 교미를 하고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도 있습니다 . 그래도 그것은 종족보전을 위한 행위로 그리 나쁜 시각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

다만 인간 세계에는 욕심을 품는 바람에 사회적인 룰이 없어졌다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 완주는 19 년부터 사회적경제 영역으로 준비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공모되어 발표되고 있고 , 얼마 전에는 소셜굿즈 공모사업 심사에 참여를 했습니다 .

공모를 한 모든 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공동체를 위한 사업이고 지역사회에 기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내심 들여다보면 단순하게 자신들의 사업확장이나 이익을 위한 사업공모라는 것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정말 지역사회를 위하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것은 부족함을 안타까움을 가졌습니다 .

내가 좀 덜 벌고 덜 먹어서 이웃이 살아나고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기에는 이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 그럴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인지 , 사회적경제의 정체성을 잊은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 약간은 이런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별도의 교육장치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더 큰 세계가 있고 , 그 세계를 통해 나와 지역이 동반 성장한다는 확신만 들어도 우리는 좀 내려놓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차근차근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코로나로 아직도 어려움을 많은 부분에서 겪고 있습니다 .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워 주고자 노력하고 , 어려운 점을 함께 극복해 보자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보았으면 합니다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현장 사진

해충과 익충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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