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인가 싶게 더위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 며칠 전 처서가 지나자 어김없는 계절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셈입니다 . 여름철의 주인공인 매미도 이제 마지막 울음을 통해 짝짓기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
매미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흔하게 우리가 접하고 익숙한 울음소리를 내는 매미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 도시를 중심으로 우렁차게 울어대는 말매미가 있는가 하면 깊은 산속 생태계가 잘 보전된 지역에서나 만날 수 있는 깽깽매미가 있습니다 .
여행을 하거나 걷다보면 유독 들리는 매미소리가 있는데 , 다양한 매미소리를 한 자리에서 듣기는 어렵습니다 . 어느날 안수산을 오르게 되었는데 오른쪽에서는 참매미의 소리만 들리고 , 왼쪽 계곡에서는 애매미의 소리만 들리는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
지역과 환경에 따른 삶의 방식에 차이가 있는 듯 싶습니다 . 어린시절에 쉽게 집 근처에서 들었던 쓰름매미 소리가 나에게는 정겨운데 이 매미는 환경에 예민한 종인지 이제는 집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 여름 더위에 매미의 울음소리가 사람들에게 더위를 식혀 줄 위로가 될까 ?
아니면 소음으로 짜증을 내게 되는 요인이 될까 ? 아마 도시에서 크게 울어대는 말매미의 소리는 농촌에서 들을 때와는 달리 더 덥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십상일 것입니다 . 만약 매미의 울음소리가 더위를 식혀 줄 위로가 된다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소리로 큰 위로의 선물을 주는 셈이 될 것입니다 .
공동체 안에서도 말이 많지는 않지만 모임에 참여하여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 말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 없이 웃음으로 , 눈길로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 이런 사람이 우리에게는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
공격하고 남의 험담을 하기는 쉽습니다 . ‘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을 본다 ’ 라는 옛말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 세상에는 남을 부족한 것을 채워주기보다는 헐뜯어 나를 세워가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 빈민의 어머니라 불리던 마더테레사 수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
“ 세상에는 빵 한 조각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 작은 사랑을 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사람은 더 많다 ” 공동체에서 말로 하기보다는 눈길로 , 마음으로 서로를 세워주고 , 위로해 주고 , 힘을 주고 앞을 향해 걷는 같이 가는 동반자라는 자세로 서로를 대해주는 사회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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