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청소년 교육이다. 인구유출의 원인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농촌지역의 교육문제이기 때문이다. 먼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다. 학교교육 전반을 바꾸기 어렵다면 방과후학교부터 바꾸어보자는 생각이었다.
2012년 완주군 관내 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조사해보니 방과후학교 강사의 대부분이 외지인이어서 우리 센터가 이미 창업을 지원한 공예, 제과제빵 등의 사업단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더 많은 지역주민들의 일자리를 만들 수도 있고 교육의 질도 높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올해 초 커뮤니티비즈니스 창업공동체 중에 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단을 중심으로 방과후학교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올 여름방학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또한 우리센터는 ‘퍼머컬처대학과정’이라는 청년학교를 4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이 학교에 도시의 청년들은 찾아오지만 정작 완주군의 청소년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매년 졸업시기에 관내 고등학교에 홍보물과 안내장을 보내도 문의 한건 없었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중심으로 진로교육을 하고 있고 그래서 아이들은 농촌에서 일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남는 것은 낙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학교의 진로교육에서 농촌에 가장 필요하고 훌륭한 직업인 ‘농민’이 없거나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에 살아야 하고 그래야 농촌을 살릴 수 있는데 정작 학교에서는 도시의 직업만을 이야기하고 있고 정작 우리 아이들이 도시에 가도 그러한 직업을 가질 수 없는 고약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센터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진로교육을 고민하게 되었고 농촌에서도 보람을 가지고 일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진로교육센터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준비하고 있다. 우리센터가 이러한 고민과 활동을 해나가는 가운데 완주교육지원청이 ‘로컬에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컬에듀는 완주교육지원청과 완주군청이 지역사회의 학교 교육의 목표와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관련 예산을 통합적으로 계획하여 사용하고 예산집행의 효율과 교육의 질은 함께 높이고 이러한 과정에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보잘 것 없는 농촌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 사례에는 모두 학교가 그 중심에 있었다. 영국 토트네스의 슈마허컬리지, 스페인 몬드라곤의 협동조합 학교, 충남 홍성군 홍동면의 풀무학교, 전북 남원 산내면의 실상사 귀농학교 등이다.
또한 강원도 원주를 대한민국의 협동조합 메카로 만든 배경에는 장일순 선생의 대성학원이 있었다. 지역을 살린 학교는 지역이 살아나니 더 좋은 학교가 되었고 그 힘은 다시 지역을 이롭게 했다.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완주교육지원청의 로컬에듀의 추진과정에서 우리 센터는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는 소모임을 시작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지역 공동체과 함께 하는 학교, 학교와 함께 하는 지역사회’가 만들어지기를 꿈꾸어본다.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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