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석의 완주공동체 이야기] 귀뚜라미의 울음 올해의 무더위는 상상을 초월한 온도였습니다 . 오늘은 태풍이 지나가고 장마철 같이 종일 장대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 이 비가 그치면 바로 가을로 접어들겠지요 . 가을이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귀뚜라미의 청아한 울음소리일 것입니다 .
집 안팎의 어디에선지 모르게 청량한 소리를 내어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이게 만드는 소리를 연출합니다 . 기후의 변화로 올해 모기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 반면에 귀뚜라미들의 울음소리가 진즉에 시작되었는데 이것도 기온의 급작스런 상승에 따른 현상이라고 합니다 .
기온이 급상승하니 곤충의 세계에도 혼란이 온 듯싶습니다 . 곤충들의 울음소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내지만 아무튼 짝을 찾기 위해 행위입니다 . 도심의 매미 소리가 농촌지역 , 산속 보다 더 우렁찬 것은 도시소음을 이기기 위해 더 크게 울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
마을에서의 회의할 때 몇 가지 원칙 (?) 을 이야기하는데 , 그 중의 하나가 큰소리로 말하지 않기입니다 . 회의를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자신의 주장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크게 소리를 내게 마련입니다 . 이로 인해 다른 사람과 의가 상하게 되거나 상처를 주게 됩니다 .
심한 경우에는 이것이 발단이 되어 법정으로 향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 ‘ 비폭력 대화 ’ ‘ 갈등해소 - 조정 ’ 등 다양한 기법을 배우기도 하고 이를 통해 다툼을 최소로 하거나 , 해결 나가는 과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
그러나 배운다고 모두 실천에 옮겨지는 것은 아닌 것이어서 더욱 어렵습니다 . 이누이트족의 분쟁해결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 이들은 법범자가 생기면 원로의 면담이 먼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 어른의 지혜를 구하는 행위이겠지요 . 이런 과정이 통하지 않으면 노래로 결투를 한다고 합니다 .
노래결투를 할 때는 상대방이 노래하는 한 끼어들지 않고 참을성 있게 들어야 하며 , 모욕적인 가사와 구경꾼이 던지는 조롱에 침착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합니다 . 또 노래결투는 상대방에 대한 조롱이나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는 등 평소라면 용납되지 않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합니다 .
이는 불만의 요소를 표출해서 자신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 폭력사태로 가지 않기 위해 묘안이라고 생각됩니다 . 즐겁게 풀어 보자는 것이지요 .
공동체에서의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차분히 그리고 끝까지 듣고 , 그 의견에 반론을 내는 것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내놓아 서로의 의견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당신은 틀리고 내 의견이 맞다라고 주장하면 상대방의 마음은 상하게 되어 결국은 폭력사태로 발전하게 된다고 봅니다 .
힘으로 내 의견이 맞다라고 하거나 , 목소리를 높여 내 주장을 따르라고 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내놓은 의견의 저간을 살펴보고 그것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우선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것이 공동체를 힘으로 결집할 수 있는 근간이라고 봅니다 .
귀뚜라미의 청아한 소리에 마음을 다스리는 귀중한 가을이 되길 소망합니다 . /이근석(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 )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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