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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14.01.19

영미씨의 육아일기

육아, 이 순간을 “누~려”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4.01.19 18:10 조회 5,3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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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실은 터가 좋아서 인지 2013년 직원들이 줄줄이 아이를 출산했다. 2012년 11월에 태어난 울림이를 시작으로 2013년 6월에 태어난 유현이, 7월엔 우리 제하, 10월에 태어난 은서까지 아들 셋에 딸 한명이다.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가 완주군의 출생률에 작게나마 기여한 것 같다.

신년을 맞아 직원들이 다 같이 우리 집에 모여 점심을 먹었다. 유현이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아가 3명에 부모들까지 오랜만에 집이 북적거렸다.

돌이 지나 이제 이곳저곳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울림이와 7개월에 접어들어 뒤집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우리 제하, 머리숱은 셋 중에 제일 많지만 아직 꼬물꼬물 천장만 바라보고 누워있는 백일이 안 된 은서. 이 셋이 같이 있는데 정말 신기했다.

태어난 후 몇 달 차이가 이렇게 확연한 것을 보니 아가들의 성장속도가 놀랍기만 하다. 우리 제하가 언제커서 울림이처럼 걸을까 싶다가도 백일도 안 된 은서를 보면서 제하가 참 많이 컸구나 싶다. 생각해 보면 2.8Kg 작은 핏덩이였던 제하가 벌써 엄마와 눈을 맞추고 웃고 호불호를 표시하니 참 많이 컸다.

순식간에 지나간 일 같다. 그래서 인지 벌써 지난 시간이 가물가물하다. 주변의 선배들이 한결같이 “어떻게 이렇게 컸는지 지난 시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는 말이 이제는 좀 실감이 난다.

우리 제하도 언젠가 울림이처럼 걷고, 언젠간 3살 된 조카처럼 재잘재잘 엄마를 따라다니며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언젠간 학교를 가고 사춘기를 겪고 그러겠지. 참 상상도 안 되는 먼 일처럼 느껴지지만 지금처럼 순식간에 지나가지 않을까?

동네 할머니 말씀이 "우리 아들도 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환갑이다"란 말씀에 한참을 웃었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찰나처럼 느껴졌나 보다. 우리 제하도 그렇게 금방 자라겠지? 그리고 그렇게 찰나처럼 느껴지겠지? 주변 선배들이 말이 참 맞다.

‘힘들고 짜증나도 지금 이 순간 밖에 맛 볼 수 없는 행복이니 “누~~려”(개콘 버전)’. 밤잠도 잘 못 자던 백일 전부터 부지런히 일기를 써왔다. 그나마도 요즘 잘 쓰지 않고 있었는데 다시 시작해야겠다.

찰나 같은 지난 시간에 우리 제하가 얼마나 예뻤는지, 그 순간에 우리 부부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이렇게라도 붙들어 두려면 말이다. 아기 키우느라 고생하는 수많은 엄마들 파이팅하시고 이 순간을 “누~~려.” /이영미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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