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8 땅과 밭에 펼쳐질 올해의 그림은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다 . 눈쌓인 경천의 산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한폭의 그림같다 . 평소와 다르게 산이 더 뚜렷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 한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도 텅 비어진다 .
작년에는 2 월이 다 되도록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이번겨울은 일찍이 눈이 내리고 심지어 한파까지 왔더란다 .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 빙하가 녹으며 그 영향이 한반도에도 미쳐 추위가 극심해졌다던데 하나인 지구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건 분명하다 .
코로나가 우리에게 온지도 어느덧 1 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 코로나란 존재를 알게된 이후로 삶의 많은 것들이 변화 되었다 . 이전에는 돈만 있다면 원할 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서스름 없이 물건을 구입하고 , 여행을 가고 , 사람을 만나고 , 음식을 먹곤했었다 .
지금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행동에 제약을 받기도 하지만 , 코로나가 우리에게 어떻게 오게 됐는지를 생각하면 행동 하나에도 더욱이 심사숙고하게 되는 것이다 . 그럴수록 점점 더 ‘ 지금 , 여기 ’ 있는 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모아지기도 한다 .
마스크를 쓰고 관계와 시공간에 제약을 받으며 힘들었던 경험과 발판으로 올해는 사회와 환경이 조금 더 나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 코로나가 지나가고 다시 재개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할까 .
어느덧 봄을 준비하는 시기인 2 월이 다가왔다 . 서서히 몸을 풀어 한해 농사의 계획을 세우고 밭을 살피어 씨앗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작년에는 씨앗을 바로 심어 키우는 직파방식으로 농사를 지었다면 , 올해는 모종에 조금 더 주력할 생각이다 .
그리고 그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참기름 , 들기름 , 고춧가루 , 들깨가루 등 요리에 항상 등장하는 가공품에 애정을 쏟으려한다 . 시골살이를 하면서 점점 농사를 잘 지어 밥상을 잘 차리는 것이 돈버는 일이라고 느낀다 .
얼마전에는 오랜만에 가계부를 썼는데 대부분 장을 보거나 외식하는데 지출하는 것이 보였다 . 얼마를 버느냐보다 얼마나 자급하느냐에 중점을 두어 곳간을 채워야겠다 .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 곳간에서 정난다 ’ 라는 말중에 ‘ 곳간 ’ 은 ‘ 땅 ’ 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유인 즉슨 ‘ 땅 ’ 은 언제나 우리에게 풍부한 음식과 살아가는 자원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 꼭 어머니마음 같다 . 단 하루도 발이 닿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는 비빌언덕 같은 존재가 ‘ 땅 ’ 일 것이다 . 벌써부터 올 한해 농사지을 생각에 가슴이 설레인다 .
‘ 땅 ’ 과 ‘ 밭 ’ 에서는 어떤 그림들이 펼쳐질까 . / 2018년 완주로 귀촌한 글쓴이 신미연 씨는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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