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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2.03.17

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21

새봄이 왔어요~♪ 들풀이 왔어요~♪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2.03.17 14:02 조회 4,5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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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 왔어요 ~ ♪ 들풀이 왔어요 ~ ♪ 봄이 가까워지면서 설레는 마음을 부추기는 건 차가운 기운을 뚫고서 하늘을 바라보는 들풀의 모습 때문 아닐까 . 아직 텃밭에는 아무 것도 없다 .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니 나의 발밑에서 부터 꿈틀거리는 생명들이 지평선 너머로 그림처럼 펼쳐진다 .

들풀은 언제나 초원의 영역이다 . ‘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 의 노랫말처럼 어쩌면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는 초원의 풀들이 잡초로 여겨지기보다 고요히 하늘거리는 푸르른 이미지로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들풀
들풀

긴 추위가 유난했던 올겨울 , 땅에 납작 엎드려 시린 바람을 이겨낸 풀들을 보면 그 강인함에 절로 감탄이 자아진다 . 괜스레 춥다며 이불 속에서 늦잠 자던 내가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 이렇게 텃밭에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얼굴을 내미는 다양한 풀들이 일제히 기지개 펼 준비를 하고 있다 .

그 힘은 천하장사도 뛰어넘는다 . 손가락 한 마디 만큼 자란 들판의 개쑥갓 꽃을 보고 있노라면 생존을 넘어선 생명의 신비가 , 온 우주가 그 속에 담겨있는 듯하다 . 3 월의 이른 아침 , 짝꿍 정익 , 반려견 둥글이와 함께 화암사 산책을 하다 어느새 얼굴을 내민 복수초 꽃봉오리를 보았다 .

영롱하고 오묘한 노랑빛깔이 우리에게 새봄이 왔다고 알려주며 귀엽게 인사를 한다 . 매해 보아도 그 신비로움에 취해 복수초 꽃을 한참을 바라보다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어본다 .

요즘에는 푸른 하늘 아래 봄이 왔다고 봄바람도 슬슬 부는가 하면 집 마당에는 어느새 큰개불알풀이 파랑의 귀여운 손짓을 하고 있다 . ‘ 안녕 ! 나야 나 ~ 큰개불알풀 ! 봄이 오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미소 짓곤 하지 . 후훗 ~!

멀리서도 나를 보고 걸음을 멈추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기분이 더 좋아질 거야 ~!’ 들꽃과 들풀은 언제나 우리에게 손짓하며 말을 걸고 있다 . 간혹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과 눈을 마주칠 때면 어떠한 메시지를 전해 듣는 기분이 든다 .

그렇게 지금까지 들풀을 만나며 이름도 알게 되었다 . 특히 모든 생명이 겨울을 지나고 새봄을 맞이할 때면 그동안 할 말이 많았다는 듯 여러 가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 봄철은 들나물과 산나물을 먹고 한해의 면역력을 챙기는 계절이라고 한다 .

그 혹한 추위를 노지에서 견뎠을 들풀에게 고맙다고 박수를 치며 곧 한창일 쑥과 머위 , 곰취 , 참취 , 쇠별꽃 , 민들레 , 질경이와 친구들을 만나는 날을 기대해본다 . / 2018년 완주로 귀촌한 신미연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한다.

현장 사진

새봄이 왔어요~♪ 들풀이 왔어요~♪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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