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험놀이터 탐방기1 우리의 놀이를 방해하지 마세요 숟가락의 식구들이 일본 답사를 다녀왔다 . 8 월 31 일부터 9 월 3 일까지 3 박 4 일 동안의 빡센일정이었다 . 우리가 보고 느낀 것들이 너무 아까워 함께 공유하고 싶다 .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모험놀이터 , 나무로만 만들어진 장난감 박물관 ,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국제어린이 도서관 등 우리의 여정을 소개한다 . 모험놀이터란 ? ‘ 모험놀이터 ’ 는 1943 년 제 2 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북유럽 덴마크에서 시작됐다 .
건축가인 소렌센 교수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관찰했는데 ‘ 아이들은 번듯하게 만들어 놓은 놀이터 보다 어른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공사현장이나 폐자재 적치장 같은 곳에서 더 신나게 논다 ’ 는 것이다 . 이런 착상으로 수도 코펜하겐 교외에 ‘ 앤드랩 폐자재 놀이터 ’ 를 만들었다 .
아이들은 폐자재를 이용해 기지를 만들고 성채를 세우고 동물을 기르는 오두막을 만들었다 . 각종 공부가 상비되어 있고 , 한명의 플레이 리더가 아이들의 놀이를 돕는다 . 일본에서도 1975 년 ‘ 모험놀이터 ’ 혹은 ‘ 플레이파크 ’ 라 불리는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
자신의 책임으로 자유롭게 논다 ’ 는 취지를 제안하고 불필요한 금지나 제약이 없이 , 어린이가 다양한 놀이에 도전하고 , 모험할 수 있는 놀이터다 . 불 , 물 , 흙 외에 각종 도구나 공구류가 놀이도구로 상비되어 있다 .
그 아이가 ‘ 하고 싶다 ’ 고 생각하는 것은 적극 그 아이의 손으로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놀이터다 . 일본에서는 1979 년 , 도쿄 세타가야 구의 하네기 공원 내에 만들어진 모험놀이터가 시작이었다 . 2016 년까지 약 400 개의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
모험놀이터는 상근하는 ‘ 플레이 워커 ’ 가 있으며 아이들의 놀이를 지원한다 . 대부분 활동단체가 주민을 주체로 운영하고 있다 . 그 이유는 놀이사고에 관한 책임을 행정에서 감당할 수 없어 놀이터가 지속되는 것을 보장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 두 번째는 아이가 자라는 것은 지역이다 .
불만을 터뜨리는 것도 , 만들어 달라 요청하는 것도 지역이기 때문에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아이들을 위한 환경에 대한 공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 <‘ 어린이 놀이터 국제심포지움 ’ 자료 : 모험놀이터의 실천 中 .
2016.5.26.> 위험 속에서 도전을 배우는 놀이터 모험 놀이터에 있는 모든 지붕에는 아이들이 올라가 있다 . 계단도 없고 , 기둥 중간에 발판 하나만 있었다 . 나도 올라가는데 끙끙댔다 . 어떻게 올라갔을까 ? 밑에 초등학생 동생들을 그런 누나 , 형들을 올려다본다 .
" 나도 저기 올라가고 싶다 !" 칼을 갈고 있는 교복입은 중학교 형 옆으로 아이들이 모여있다 . 불꽃이 번쩍 번쩍 튀는 옆에서 아이들은 그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 " 나도 칼 갈아보고 싶다 !" 본부 바로 앞에는 공구함이 있어 망치 , 톱 등이 걸려있다 .
그 앞에 작업대와 옆에 각종 목재들 등 재료들이 있다 . 5 세가 된 우리 아이들도 어느 새 망치로 못을 박았다 뽑았다 한다 . 손 한번 다치지 않고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며 열중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가 위험하다고 막았던 것이 미안해졌다 .
갑작스레 위험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의 끝도 없는 불안이 우스워졌다 . 우리가 안전에 대해 물었을 때 플레이 워커는 답했다 . “ 친절하게 만들어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기 능력을 알기 때문에 능력만큼 도전한다 . 예를들어 지붕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어 주지 않아요 .
계단이 있다면 너도 나도 올라가 어린 아이들이 다칠 수 있죠 . 하지만 어렵게 해 놓으면 자기 수준에 맞춰 도전하게 되고 안전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게 되거든요 ” 도전과 위험과 함께 온다 . 위험하다고 도전을 막을 것인가 ? 적절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도전이 시작된다 .
위험도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자기의 안전한 수준을 찾고 , 감수할 수 있는 위험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찾아내게 된다 . 그것은 절대 말로 이루어 질 수 없다 .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 감으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 .
지금 어른들이 말하는 “ 안전 ” 은 아이들의 도전을 가로막고 있는 큰 장애물일지도 모른다 . 더러워도 괜찮아 . 뭐든 해봐도 괜찮아 . 인터넷 상에 찾아본 모험놀이터의 모습은 거지소굴이었다 . 가서 직접보니 정말 그랬다 . 아이들이 무엇이든 만지고 , 만들고 , 뒹굴고 , 기어오른다 .
각종 놀이기구들은 번듯한 것이 하나 없이 죄다 합판으로 만들고 색도 조악하다 . 그런데 웬지 편안했다 . 곳곳에 합판으로 만든 장 같은 것이 보인다 . 그곳에는 쓰다 버린 것인가 의심스러운 바닥이 시커멓게 탄 냄비들과 식기가 보인다 . 버젓이 중학생 식기라고 쓰여있다 .
불을 해서 밥을 해 먹는다고 한다 . 불을 지피는 것도 , 솥을 걸어 친구들과 밥을 해 먹는 것도 우리에겐 너무 낯설다 . 한쪽에는 수도가 있다 . 물이 흘러내린 물길이 보인다 . 그 옆에 삽을 들고 있는 아이는 또 다른 방향에 물길을 낸다 . 저 밑에는 웬 어른이 계속 불을 피우고 있다 .
지나가는 아이들이 멈춰서 같이 거든다 . 어른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 있더라도 멀찍이 떨어져 각자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거나 자기들끼리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여기에 있는 물건들을 놀이기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 특별한 놀이기구가 없다 . 그냥 우리가 생활에서 쓰고 있는 생활용품들이다 .
그리고 집에서처럼 아니 집에서 해 보지 못한 것을 이곳에서는 사용해 본다 . 아이들은 장난감 삽보다 진짜 삽을 좋아한다 . 미니 모종삽보다 호미를 좋아한다 . 일상에서 무엇이든 해보기 어렵다 . 그런데 단 한곳이라도 이런 곳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 무엇이든 해도 괜찮아 . 더러워도 괜찮아 .
플레이 워커의 역할 : “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지 마시라 ” 하네기 공원의 플레이 워커는 3 명 . 플레이 워커의 역할은 첫 번째 역할은 각종 공구 및 도구함의 자물쇠를 열어주고 아이들이 잘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
두번째 너무 한곳에 몰려 있어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면 “ 위험해 !” 라고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더 신나게 놀아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킨다 . 세 번째 혼자 있는 아이들에게 말 걸어주고 함께 놀 수 있게 연결해 준다 . 그것이 그의 역할이다 .
하나 더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어른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단다 . 이제는 전래 놀이 수업 시간에만 논다 . 아이들 스스로 쉬는 시간에 뛰어나가 말뚝막기 고무줄 놀이를 하던 것은 아주 아주 옛날일이다 . 고산 청소년센터 친구들과 요즘 놀고 있는데 , 불피워 본적도 없단다 .
놀다가 어른들에게 혼나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다 . 왜 핸드폰만 하냐고 말한다 . 눈치 보지 않고 무엇이든 맘껏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없는 아이들의 마지막 선택일지 모른다 .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 또 프로그램을 짤 것인가 ? 우리 아이들이 죽고 못사는 숟가락 선생님이 말했다 .
“ 아이들이 왜 저를 좋아할까요 ?” 우리 아이에게 물었다 . “ 우리랑 잘 놀아줘서 ! 신나게 노니까 !” 어른들이 먼저 놀아야 한다 . 안내하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신나게 놀고 있어야 한다 . /이영미 완주공동육아모임 숟가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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