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의 걸어서] 청소년을 이해하기 위하여, 모두가 행복한 성평등 세상을 위하여. 당사자가 말하는 청소년 페미니즘 <걸 페미니즘> 양지혜 외 지음 나이를 먹어도 ‘어떤 일을 할까’ ‘뭘 해서 먹고 살까’라는 질문이 끝나지 않는다. 올해는 ‘성희롱, 성폭력 예방 강사’ 도전이다.
작년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원 자격을 얻었다. 실제 강사가 되기보다 각종 ‘양성 과정’만 듣다가 끝나지 싶기도 한데... 어쨌든 수업을 받고 있다. 자주 만나는 동네의 비청소년들(성인들)은 아이들이 미래를 담보로 입시 경쟁에 지치지 않고 오늘을 행복하게 지내도록 환경을 만드는 편이다.
청소년의 인권을 존중하고 잘못된 성별 고정관점을 벗어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성교육과 성평등에도 관심이 많다. 나는 아직 수업을 할 자격도 실력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도 없지만 강사가 된다면 청소년이나 교사, 학부모 대상의 교육이 가능할 터다. 그렇다면 청소년을 이해해야겠군. 그래서!
역시 이번에도 책을 들었다. 지난달에는 운동을 책으로 배울 기세더니 이번엔 인간의 마음과 사회를 책으로 알아볼 참이다. 물론 <걸 페미니즘>의 청소년 저자들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며 청소년 인권,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계속해온 사람들이다.
이 책이 ‘일반’ 청소년들이 아니라 ‘특별한 일부’ 청소년들의 사례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얘들은 아직 어려서 뭘 몰라’라고 생각하기 쉬운 비청소년의 고정관념을 깨기에는 충분하다. 경험을 이야기하고 청소년 사회의 현실을 당사자의 시선으로 드러낸다.
청소년들은 신체와 복장의 자유를 제한 받고, 욕망을 제지당한다.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에는 행동과 용모를 성차별적으로 규정하고 농담으로 성희롱이 소비되는 등 더한 상황에 처해 있다.
청소년 저자들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 노동자로서 받았던 부당한 대우와 성폭력의 경험, 여성혐오적 남성 문화를 고발하고 성찰하며, 대상화되는 아이돌 문화, 성소수자로 살아가기, 데이트 성폭력, 성매매와 임신중절까지 아우른다.
예쁘고 착하기만한 아이가, 하루 종일 말도 안 섞고 게임만 하는 아이가, 순진하게 귀여운 연애만 했으면 좋겠는 아이가, 사실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며 지내는지 다 알 수는 없다.
꼭 다 알 필요는 없지만 혹시 인권을 침해받는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는지, 누군가를 억압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비청소년이 그런 폭력을 행사하고 있지는 않은지 알고 해결해야 하겠지. 청소년과 비청소년이 함께, 동등한 인간으로.
/글쓴이 바닥(badac) 이보현은 새내기 귀촌인이자 자급을 지향하는 독립생활자, 무엇이든 만들고 뭐라도 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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