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다. 여느 때 하루가 가면 내일이 오듯이 섣달그믐은 가고 정월 초하루가 오지만, 우리가 이때를 각별히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대나무가 곧다 하나 마디가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대나무 마디와 같은 돌아봄과 머무름이 있어야 하늘을 향한 알찬 곧음이 생기는 것이리라. 마침 12월말, 농어민신문에서 ‘2014년 농정방향과 농정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좌담회에 참석할 기회가 생겨 2013년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좌담회에 참석한 대학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새로운 농업, 농촌을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협동과 협력’을, ‘중앙’ 보다는 ‘지역자율’과 ‘지역분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야기하였다.
무엇보다 성장을 기반으로 한 국가 운영전략이 그 수명을 다했는데에도 아직 농업, 농촌, 지역 정책은 성장 패러다임에 묶여 있어 그 실효성에 많은 의문을 제기하였다. 아마도 완주라는 작은 농촌지역 비영리단체의 실무자를 좌담회에 참여시킨 것도 비슷한 이유일 듯싶다.
우리 센터는 2013년 새해를 정신없이 시작하였다.
2012년 ‘농촌, 에너지 자립은 가능하다’라는 주제로 개최하였던 한일포럼의 후속작업으로 ‘제2회 나는 난로다’ 행사를 적정기술 에너지 전문가들과 함께 개최하게 되었고 2012년말 시행된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공무원, 주민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교육도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일들은 기존에 하고 있던 마을공동체와 창업공동체를 육성하는 우리 센터의 고유의 업무는 그대로 추진하면서 부가적으로 해야 했다.
‘나는 난로다’ 행사는 예상보다 세배나 많은 방문자들이 참여하면서 ‘로컬푸드 1번지, 완주’에 이은 ‘로컬에너지 1번지, 완주’를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협동조합 교육을 통해 전라북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협동조합을 육성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었다.
이 밖에도 지속적인 마을공동체와 창업공동체의 모니터링을 통해 구이면 안덕마을의 유영배 촌장은 농어촌마을 대상 리더부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받았으며 마을신문을 제작하는 완두콩은 동그라미 재단의 ‘로컬챌린지’ 공모사업에서 전국 131개 사업 중에 6개만을 지원하는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신규 창업공동체인 이랑은 지역의 취약 아동의 교육과 돌봄을 위한 네트워크 사업으로 2013년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신규 마을공동체와 창업공동체는 수적으로 많이 발굴하지 못했으며 기존의 공동체들의 공동체성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문제점을 안게 된 한 해이기도 했다. 2013년을 돌아보며 2014년에는 우리 센터도 보다 바지런히 움직이려고 한다.
크게는 기존의 마을공동체와 창업공동체라는 정책적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작은 단위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꼭 소득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병행하여 지역사회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교육, 복지, 문화,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주민 활동이 깊이를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병행하여 사회적 경제 분야의 주민조직의 활성화, 지역맞춤형 대중교통체계 구축과 같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의제 발굴의 임무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가진 청마의 해인 2014년에는 우리 센터가 지역사회 곳곳에 희망을 전달하는 푸른 말이 되기를 다짐해본다. /임경수 완주커뮤니티비지니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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