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금 어르신이 마당에서 마늘을 까고 있다 내가 농사지어 삼시세끼 '따순밥' 먹는 게 최고 운주 완창리 김명금 어르신 운주면 완창리에는 79 세 김명금 어르신이 산다 . 24 세에 시집오셨는데 결혼 당시 남편은 명금 어르신에게 오로지 따순밥을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
그래서 어르신은 결혼과 동시에 오직 세끼를 하는데 정열을 쏟았다 . 특이한 점은 소금을 간수 뺀 천일염을 구입해 금이 간 항아리에 오래두었다가 프라이팬에 볶아 쓰신다 . 쇠무릎팍약재 , 둥글레 , 결명자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말려 마당의 큰 솥에 오래 끓여 수시로 드신다 .
항시 육수를 만들어 조미료 대신 쓰고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도 사용한다 . 밥솥도 제일 작은 것을 쓴다 . 세끼를 따순밥으로 먹어서 그렇다 . 냉장고도 네 개나 있다 . 김치냉장고 두 개 , 일반냉장고 두 개다 .
냉장고 안에는 농사지어 말린 것이나 반찬재료를 미리 구입해 오이 , 무 , 고추장아찌나 꿀에 재워놓은 각종 과일이나 생강이 가득하다 . 포도농사도 거의 60 년을 했다 . 알이 굵고 가격도 저렴하니 고정된 고객이 있어서 금방 팔리고 나머지는 포도즙을 해서 팔기도 하신다 .
지금까지 건강하고 마음 편한 이유를 물으니 “ 남편이 농사일을 안 시키고 나를 아껴주고 오직 밥하고 반찬하고 청소하는 것에만 신경을 써서 맘 편히 보낼 수 있었다 ” 고 하신다 . 시간이 남으면 성경책을 필사하고 마늘을 까고 다음끼니를 만드신다 .
쉬는 날에는 두 분이서 대중목욕탕 가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하신다 . 코로나 19 로 온 세상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 농사지은 것으로 먹고 , 밭이나 동네 산책을 하고 집에서 성경책을 읽으며 사는 이들을 보니 세상의 재앙에 대비할 수 있는 자급자족의 독립정신을 배운다 .
/ 허진숙 마을기자 ( 운주면 완창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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