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년 전 완창마을에 완창문해학당이 생겼다 . 지금은 진달래학교 원완창 노인경로학당이 됐고 , 매년 졸업생이 나온다 . 처음 문해학당 선생님이 운주로 수업을 왔을 때 많은 어머님들은 ‘ 글을 모른다고 소문이 나면 어쩌지 ?’, ‘ 욕이나 하지 않을까 ?’ 하는 걱정 때문에 잘 나오지 않으셨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이 한명 , 두명 늘더니 이제는 15 명이 훌쩍 넘는다 . 수업 첫날 학당에는 학생이 단 한 명이었다 . 난감했다 . 문해학당 최숙자 선생님은 “ 저는 학생이 한분만 계셔도 가르침을 멈추지 않을 거예요 ” 라며 오히려 미소를 지어주셨다 .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 어머니들은 2 시간씩 완창마을 체험방으로 핑크색 가방과 연필 몇 자루 , 노트 한권을 들고 밀차를 끌고 오신다 . 그 모습을 미소로 반겨 드리면 어머니들은 수줍음으로 화답하신다 . 3 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당당함마저 느껴진다 .
지난 12 월과 올해 1 월은 한글을 배우는 마을 어머니들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 12 월에는 전주 MBC 생방송뷰에서 원완창 노인경로학당의 뜻 깊은 졸업식을 보기 위해 촬영을 나왔다 . 이날 우리는 작은 축제의 의미로 노래자랑 , 우등생 시상식 , 선생님께 감사장을 전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했다 .
또 영원히 시들지 않는 비누꽃 화분도 준비해 선생님께 드렸다 . 또 1 월에는 완주마을소식지 완두콩에서 펴낸 책 ‘ 할미그라피 ’ 에 우리 마을 어머니가 실리기도 했다 . 책에 소개된 21 명의 어머니들 중 완창마을 이예순 어머님이 쓰신 글과 인터뷰가 실린 것이다 .
어머니와 함께 1 월 6 일 ‘ 할미그라피 ’ 출판기념식에 참여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만감이 교차했다 . 기념식에서 문해학당 이종숙 선생님의 시낭송을 듣고 훌쩍거리니 우리마을 학당 선생님인 최숙자 선생님께서 손을 꼭 잡아주시며 “ 애쓰셨다 ” 고 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
제가 그동안 어머니들께 특별히 잘해드린 것은 없었지만 한글을 배우고 뿌듯해하셨던 어머니들을 바라보며 함께 기뻐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 올해에도 배움을 향해 달려가시는 어머니들을 뜨겁게 응원한다 . / 이현주 사무장 ( 운주면 완창마을 사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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