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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소식 · 2016.06.08

김다솜 우핑여행기

소박한 풍요를 공유하는 마을에서 <5>

완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행사, 소식, 현장 기록을 차분하게 모아 보여드립니다.

등록 2016.06.08 14:57 조회 3,6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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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풍요를 공유하는 마을에서 이곳 깊은 숲 속에서는 이 숲 속의 허름한 집은 많은 것이 없다 . 전기가 없으니 냉장고 , 세탁기 , 가스레인지 역시 찾아볼 수 없다 .

대신에 250 와트 작은 태양열 판넬이 있고 , 이 판넬로는 핸드폰을 충전하거나 해가 밝게 뜨는 날엔 앰프에 기타를 꽃아 놀기도 한다 .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물을 가득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한다 . 날이 따뜻할 때면 나무꾼도 없는 강에서 몸을 씻기도 한다 .

다솜5
다솜5

바깥 야외 주방엔 커다란 태양열 오븐도 있다 . 마당 곳곳이 주방이고 테이블이 된다 . 대부분의 날들은 큰 계획 없이 그저 함께 밥을 지어 먹거나 그때그때 필요한 작은 노동을 하고 차를 마시고 이웃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낸다 .

밥을 지어 먹는 다는 것 오늘도 역시 늦은 잠을 자고선 이웃네에 있는 귤 농장으로가 달콤한 귤과 오렌지를 한 바구니따서 집으로 가지고 간다 . 어떤 이웃의 귤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같이 귤을 얻는 대신에 가끔은 농장의 일을 돕는다고 한다 . 오후엔 집 앞 마당의 페이트칠을 하기로 했다 .

한 시간도 체 일을 하지 않았지만 오늘도 역시나 점심을 준비하려 분주하다 . 오늘은 날이 밝으니 밖에서 직접 불을 피워 밀전병을 부쳐먹기로 한다 . 계란이 있으면 좋으니 돌다리가 없는 얇은 강을 건너가 닭을 기르는 이웃집으로 가서 계란을 얻어왔다 . 밀전병과 각종 채소와 과일들로 상을 차린다 .

불을 피우고 음식을 하려니 정시에 음식을 준비해도 식사의 마무리는 오후 세시를 넘기곤 한다 . 이곳은 한 끼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이웃들의 품 , 자신들의 품 , 자연이 주는 땔감과 날씨 등의 도움들이 필요하다 .

하루를 풍요롭게 보낸다는 것 다시 페인트칠을 하려 붓을 들었더니 저 멀리서 초록색 점프수트를 입은 마치 인디언 같은 모습의 아저씨가 다가온다 . 그의 이름은 ‘ 리카도 ’ 알고 보니 이 산 속을 산불을 예방하는 소방관 이라고 한다 . 입으로 소리를 내며 시간을 보내고 화음을 만들어 낸다 .

그 광경이 신기하니 일러준 대로 목소리로 화음을 만드니 이보다 멋진 음악이 없다 . 이 집 주인의 둘도 없는 친구라고 한다 . 한편 아이들은 어떤 놀이기구 없이 집 앞 마당과 숲속을 돌아다니며 불을 지피며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

아이들이 곳곳에 열심히 불을 피워두었으니 그 불로 감자를 익혀 먹기로 한다 . 그새 깊은 산 속에 무수한 별들이 쏟아진다 . 다시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밤을 보낸다 . 이 곳 마을에선 그 누구도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다 .

그저 이웃이 놀러와 기타를 들면 하던일을 멈추어 함께 노래를 부르고 , 식사를 차려야 할 때면 계란을 얻으러 강을 건너가는 . 그 어떤 것도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그들의 소박하고 여유로운 질서가 문화인 평화로운 마을에 있다 .

현장 사진

소박한 풍요를 공유하는 마을에서 <5>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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