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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소식 · 2018.11.08

월촌마을에서의 특별한 하루

완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행사, 소식, 현장 기록을 차분하게 모아 보여드립니다.

등록 2018.11.08 13:32 조회 2,98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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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촌마을에서의 특별한 하루 글쓴이가 살던 지역은 전남 무안군이었다 . 마을에서 읍내까지 비포장도로에 1 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 물론 학교 통학이나 일정이 있을 때는 버스를 타고 다녔고 집에 용달차가 생겼던 시기는 고등학교였었다 .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완주군에 한 어르신을 만나고 난 후 갑자기 추억이 생각나서이다 . ‘ 똑똑똑 ’ 아침 7 시에 완주 월촌 마을에 사는 집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었다 .

KakaoTalk 20181023 16032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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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찍 일어나지 않기에 고양이가 밥을 달라는 소리로 긁는구나 이해를 하고 잠을 청하려 하였지만 ‘ 탕탕탕탕 ’ 다시 들리는 소리에 잠결에 문을 열었다 . 문 앞에는 마을에 제일 연장자 (91 세 ) 인 어르신이 나를 바라보셨고 아침 일찍 문을 두드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

어르신은 몇 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셨고 걱정이 되어 병원을 가고자 하는데 가족이 없어 요양보호사를 기다려야 하는데 10 시정도에 도착을 하여 도움을 요청한다고 하셨다 .

아마도 몇 달 전 비슷한 목적으로 병원을 가고자 버스를 기다리는 걸 보고 고산으로 데려가 드렸던 기억이 있으셔서 찾아오신 듯 했다 . 잠시 기다리라 하시고 대충 옷만 입고 고산의 병원으로 데려가 드렸는데 가는 길에 하신 이야기 하셨던 말이 기억난다 . “ 죽어야지 죽어야지 .

너무 오래살았어 아침부터 고생시켜서 미안해요 . 바쁠텐데 변이 나올 것 같으면서도 안나오고 그래서 병원에 가긴 가야하는데 아들래미가 전주에 있어서 일찍 못 올 것 같아서 연락도 못하겠고 그랬어 .” 고산의 한 병원으로 어르신을 모시면서 다시 한번 과거를 떠올리게 되었다 .

이전 우리 할머니처럼 병원 진료가 시작되기 전이었는데 2 명이나 먼저 온 사람들이 있었다 . 내가 모시고간 어르신은 3 번째로 진료를 받게 될 것 같았다 . 시골에 병원에는 진료가 시작되기 전 많은 어르신들이 병원앞에서 대기를 한다 .

어떤 분은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 빨리 진료를 받고 일하고자 하며 , 하루의 시작을 병원에서 시작하고자 할 것이다 . 현재의 날씨는 쌀쌀한 10 월 중순이기에 대기실이 없는 병원에서는 추위에 기다리셔야 한다 .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현실은 날씨와 상관없이 병원 진료 시작 전 대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 변화를 이야기 하는 것도 문제점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

그저 지자체에서 공공적인 목적으로 완주 지역의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편리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병원 진료 대기실을 시원하고 따듯하게 만들어 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

오랜만에 고향에 계시는 할머니가 생각이 났고 ,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어머니가 생각이 났고 , 이제 나도 완주라는 지역에서 도움이 요청할 만한 마을 구성원이 된 건가 생각이 든다 . 착각일 수도 있다 . /강민수 마을기자(흙건축학교)

현장 사진

월촌마을에서의 특별한 하루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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