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뿌리 마을 뒷산에서 칡뿌리 캐며 동물들과 칡뿌리 씹어 먹던 옛 생각이 났습니다. 칡순들은 싱그럽게 자라 넝쿨을 이루고 있답니다. 힘들게 뿌리를 캐어 넝쿨은 넝쿨대로 살은 살대로 요모조모 잘 썼던 생각이 납니다.
질긴 넝쿨은 잘 말려 끈이 되었고 끈으로 왕골 자리를 엮었으며 두툼한 칡살은 토막을 내어 즙을 짰고 때로는 말려서 차를 만들었답니다. 오늘 내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어쩌면 그렇게 칡뿌리와 닮았을까. 여든 인생 칡뿌리처럼 깊이 박혀 살았답니다. 이제 그 뿌리를 누구에게나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슬픔 안타까움 그리움의 끈으로 돗자리 만들고 구수한 칡즙 짜내어 하늘나라 가신 당신과 함께 가슴에 맺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많이도 아팠던 인생 이 칡뿌리로 즙을 내어 앞집 뒷집 한자리 모여 부침개랑 수제비 대접하며 칡뿌리처럼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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