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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귀농블루스] 결혼 1년차 김용현-김현화 부부2022-06-23

[우리들의 귀농블루스] 결혼 1년차 김용현-김현화 부부

고르고 골라 완주


완주살이 새내기인 김용현(33) 씨는 요즘 새벽 5시에 집을 나선다.

한 달 전부터 일하기 시작한 빵집으로 출근하기 위해서다. 올해 초 입교한 체류형귀농인의 집에서 빵집까지는 7km 남짓으로 차를 타면 10여 분 거리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용현 씨는 짧은 시간일망정 한적한 시골길 위 상쾌한 새벽공기와 함께하는 출근길이 즐겁다.





결혼 전부터 귀촌 준비 … 빵 사러 갔다가 취업까지

용현 씨가 빵집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재밌다. “어느 날 아내가 빵이 먹고 싶다면서 화산에 가면 살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곳을 들르게 되었어요.” 그때 마침 최미경 대표가 있어 인사를 나눴는데 나중에 함께 일할 수 있느냐는 연락이 온 것이다. 그는 완주로 오기 전 서울에서 10여 년 동안 빵 굽는 일을 했었다.

용현 씨가 일을 시작한 빵집 화산애빵긋은 평소 무인가게로 운영해오고 있었다.

대표님은 제가 일을 시작하면서 대외활동에 더욱 신경을 쓰시기로 했어요. 제가 전적으로 빵집을 맡아 운영을 하게 된 셈이죠.”

새벽에 빵을 굽고 가게 문을 열고 닫고, 그 사이 짬짬이 귀농귀촌교육까지 받아야 해서 용현 씨의 하루가 바빠졌다.

퇴근 시간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어요. 보통은 제가 가게 문을 닫아야 해서 보통 8시쯤 퇴근해요. 낮에 일이 한가할 때는 나갔다가 오기도 하는데 불편해하는 손님들이 계셔서 최대한 있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용현 씨가 바쁠 때는 부인 김현화(33) 씨가 나와서 일을 거든다. 둘은 결혼 1년 차 신혼부부다.

저희는 결혼 전부터 서로 귀촌할 곳을 계속 알아보고 있었어요. 주로 대화가 어디 내려 갈래였던 것 같아요. 상주, 문경, 괴산 등 많이 가봤죠.” 여러 후보지를 놓고 꼼꼼하게 살펴 선택한 곳이 완주다.

돌아다녀 보니 청년들이 살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도시 생활권과 너무 떨어지면 힘들 것 같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완주는 전주나 대전이 금방이고 서울과도 2시간 30분 거리여서 괜찮았어요. 서울에 양가 부모님이 계시거든요.”

현화 씨도 얼마 전부터 용진 두억마을에서 청년 인턴십으로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이전에 여행사에서 근무했는데 주로 여행상품 개발이나 박람회 기획 등을 해왔다. 부부가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안정적으로 뭔가를 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지만 고민은 있다. 바로 주거 문제다. 현화 씨는 입교생과 나누는 대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도 주거 문제라고 했다. 귀농인의 집 체류 기간이 1년인데 그 안에 안정적인 주거지를 찾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일자리까지 함께 구해야 하는 가정이라면 더욱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녀는 도시민이 농촌에서 튼튼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 그에 걸맞은 시간적 여유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키운 농작물로 만든 시골빵집 여는 게 목표

부부는 일도 일이지만 귀농귀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정착을 준비 중이다. 농사 경험이 없지만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농사에 초점을 둔 교육이 많아 자신들처럼 귀촌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을 위한 지원이나 교육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그래도 교육은 재밌다.

농업교육을 재미있게 듣고 있어요. 농사에 큰 꿈을 품고 온 거는 아니지만 시골로 왔으니 농사는 하고 싶어요. 하지만 일단 정착이 먼저여서 농사는 차차 하기로 마음먹었죠. 지금도 할머니들이 텃밭 논다고 지어먹고 싶으면 하라고 하세요. 적응하고 나면 텃밭에 심고 싶은 거 심어 그걸로 빵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건강한 빵을 파는 시골 빵집을 여는 게 부부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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