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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공동체] 알쓸신잡, 앎을 나눈 것이 즐거운 준호 2022-06-22

[웃어라 공동체] 알쓸신잡, 앎을 나눈 것이 즐거운 준호

"흥미로운 완주의 불교 문화에 관심이 많아요"


안녕하세요 준호,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게 돼서 반가워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봉동에 사는 23살 이준호입니다. 학창시절을 완주에서 보냈고 현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완주에서 학창시절을 모두 보냈군요. 완주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완주로 관광을 오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을까요? 가장 좋아하는 곳을 추천해주어도 좋구요!

완주에 좋은 곳이 많지만 저는 송광사를 추천해요. 송광사하면 순천의 송광사만 생각나지만, 완주 소양 송광사도 꽤나 멋진 매력이 있는 절입니다. 봄에는 송광사 가는 벚꽃길이 참 보기 좋고 여름에 송광사 연못에 연꽃 피면 운치있죠. 그리고 송광사에서 백련다원이라고 찻집을 운영하는데, 거기서 파는 연자죽이 참 별미입니다. 템플스테이도 운영하니까 묵었다 가기에도 좋아요.

 

청촌방앗간에서 준호가 이끄미로 진행하고 있는 소모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어떤 모임, 활동에 참여중인지 소개해주세요.

저는 한국불교문화를 공부하는 소모임인 여시아문에서 이끄미를 맡고 있는데요, 사실 이 모임은 제가 주도한 건 아니에요. 지난 2월 학문으로써 불교 공부하고 싶은 지역 친구들이 있다고 청촌방앗간에서 연락이 왔어요. 소모임을 꾸리려고 하고 보니 불교에 대해 아는 친구가 필요했고 저에게 불교 소모임을 이끌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셔서 시작하게 되었죠. 제가 절에 다니고 있고,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북지부장을 맡았던 적이 있거든요.

 

평소에도 관심사가 굉장히 넓고 다양한 것 같아요. 알고 있는 상식도 많구요. 최근 재밌었던 정보가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저한테만 재미있고 남들에겐 재미없을까봐 걱정되는데, 최근에 삼례사람들이라는 완주군 지역 언론에서 완주 불교 기행이라는 칼럼을 정기 연재하기 시작했어요. 글을 쓰기 위해 우리 지역의 사찰과 불교문화를 조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완주의 불교문화가 유서 깊고, 콘텐츠로 활용할만한 게 많다는 걸 알았어요.

 

요리에 관심도 많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집에서 하기 어려운 요리도 뚝딱 잘 하는 것 같아요. 직접 시도해본 요리 중에 독특했던 요리와 가장 맛있었던 요리는 뭐였나요?

저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절에 다니다 보니 사찰음식이 익숙해요. 사찰음식은 고기뿐만 아니라 파, 마늘, 부추를 쓰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깔끔하고 담백한 게 특징입니다. 가끔 집에서 사찰식 된장찌개를 끓여 먹곤 하는데 맛있어요. 아버지께선 제가 국수를 잘 삶는다고 하시는데, 제가 국수를 좋아하다 보니 자주 해 먹습니다.

 

요즘 가장 관심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청년종교라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요. ‘탈종교의 시대라고 하잖아요. 특히나 젊은 사람들은 더더욱 종교가 없어요. 법당에 앉아있으면 저 혼자만 20대거든요. 그래서 청년들을 위해 종교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붙들고 있습니다.

 

준호의 꿈은 무엇인가요? 구체적이어도 좋고 막연한 것도 좋아요.꿈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알려주세요. 내년 이맘 때의 준호는 어떤 모습일까요?

실 사람들이 저 보고 스님 되라고 얘기를 많이 하셔요. (웃음) 사실 저도 내심 기회만 되면 출가하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건 인연이 닿아야 하는 거기 때문에 제 의지만으로는 안 돼요. 그래서 굳이 꿈이라 하면 스님처럼 마음 편하게 살기정도로 하겠습니다. 화엄경에 보면 지금 삶이 왜 이런지 궁금하면 전생에 내가 한 행위를 보고, 다음 생이 어떤지 궁금하면 지금 내가 하는 행위를 보라라는 말이 있어요. 그렇기에 내년의 나는 올해의 내가 뭘 하느냐로 결정되는 거니까 내년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는 저에겐 큰 의미 있는 질문은 아닌 것 같네요.

 

청촌방앗간 단골이자, 소모임 이끄미로 이제 방앗간에서 주요 멤버가 됐어요. 방앗간의 어떤 점이 좋나요? 방앗간은 진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가 흔히 속담으로 집도 절도 없다는 말을 쓰잖아요. 여기서 은 부처님 모시는 법당뿐만 아니라, 기댈 곳 없는 사람이 머물 수 있는 휴식처이자 공동체라는 의미도 담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방앗간 역시 또 하나의 절이랄까요.

 

완주군 청년정책을 경험해보니 어떤가요? 이러한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나요?

이미 지역에서 청년들을 위해 수립한 정책들은 다 좋아요. 아쉬운 것이 있다면 실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그러한 기존 정책이 잘 알려졌느냐, 아니면 지역 청년들이 고르게 혜택을 받고 있느냐를 중점에 두고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정책들이 많으니 이를 지역 친구들에게 더 많이 홍보할 수 있으면 해요.

 

지역 주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쑥스럽네요 (웃음) 저는 원래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얘기하면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처럼 늘어질까 봐 솔직히 못 하겠어요. 제가 오히려 주변 분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그분들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죠. 이런 생각으로 살면 뭐 얻어갈 게 많다?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방앗간지기 조아란 고산청년거점공간 청촌방앗간에서는 매달 1회 방앗간에서 만난 친구들을 인터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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