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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봉동 무관마을] 박부금 어르신2022-03-17

[봄이 오는 봉동 무관마을] 박부금 어르신

봄 되니 산책하다가도 냉이 캐


무관마을에서 태어난 박부금(83) 어르신은 여전히 이곳에서 둘째 아들 부부랑 함께 살고 있다. 어르신은 집 지키느라 고생한 강아지 밥을 든든히 챙겨주고 막 캐 온 나물을 정리하셨다. 햇볕이 따스했지만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어 어르신은 집 안에서 조끼 하나를 챙겨와 입으셨다.


태어난 곳은 저쪽 꼭대기서 태어났는데 여덟 살 때 부모랑 떨어져서 여산에 있는 고모집 가서 살았어. 그러다 군산에 있는 당숙네 집서 살다가 이리로 시집 온 거야. 동네 권사님이 청년 하나를 소개해줬는데 만난 지 5일도 안 돼서 결혼하자고 그랬어.”


어르신은 열아홉에 네 살 차이 나는 청년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젊어서는 남의 땅 농사짓는 걸 도와주고 쌀 두 가마니씩 받았고 텃밭에 감자 같은 걸 심어놓고 먹었다. 당시 어르신은 마을 주변에 산이 있어 산나물 뜯어다 금마장, 봉동장에 나가 팔기도 했다.


우리 집에서 보이는 앞산은 한살매’, 옆산에는 꼭대기에 큰 바위가 있다 해서 소바우’, 뒷산은 비적골이라고 불렀어. 그냥 산이어도 다 이름 붙여서 불렀지.”


어르신은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냉이를 다듬기 시작했다. 이날 낮에 산책하러 나갔다가 캐왔던 냉이다. 아들이 집에 돌아오기 전에 된장국에 넣어 끓여낼 참이다.


이렇게 봄 되면 냉이로 국으로 끓여 먹고 삶아서 무쳐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무관마을 관련 지명   

· 무관(舞觀): 무등과 관음에서 한 자씩 취한 행정리명

· 관음: 새터 동쪽에 있는 마을로 과거에 관음사가 있었다.

· 무등: 석간 동쪽에 있는 마을로 뒷산이 옥녀무수형(玉女舞袖形)이다.

· 무등리입석터: 무등 앞에 있는 비석으로 전북민속자료 제3호에 지정되어 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 적혀 있으며, 마을에 궂은 일이 있을 때 비 앞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비가 까맣다하여 꺼먹선돌이라고도 불렸다.

 

· 갑골산: 관음 남쪽에 있는 산

· 계룡산: 관음 북쪽에 있는 산으로 양지바른 곳이라 한다.

· 노수봉: 관음 북동쪽에 있는 산봉우리다. 모양이 노적가리를 쌓아 놓은 것처럼 생겼다하여 노적봉이라고도 불린다.

· 대성골: 관음 북서쪽에 있는 골짜기

· 뒷골: 관음 남동쪽에 있는 골짜기

(출처: 2011 완주문화원 완주지명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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