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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옆 상전벽해 지암마을] 산들농원 김도자·정영만 부부2022-02-16

[청사 옆 상전벽해 지암마을] 산들농원 김도자·정영만 부부

전통방식을 고집해 메주를 만드는 산들농원 김도자·정영만 부부.


가마솥에 콩 삶고 황토방에서 메주 띄워


지암마을 북쪽 동네 골목길에 들어서니 ‘행복마님’이라 적힌 간판이 멀리서도 보였다. 이곳은 마을에서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옥상에서 마을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마당에는 장독대가 줄지어 있고 옥상에는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얼핏 봐도 장 담그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산들농원 행복마님’을 운영하는 김도자(68) 대표와 남편 정영만(68) 씨는 22년 동안 복숭아 농사를 지어왔고 장류 사업은 8년째 하고 있다.


부부는 집 안에서도 바삐 움직였다. 오후에는 보통 택배 작업을 하는데 이날은 엿기름하고 메주가루를 보내는 중이었다. 집에서 장을 담그는 고객이 어느덧 네 번째 주문을 했던 것이다. 김도자 대표는 “원래 엿기름이나 메주가루는 판매 상품이 아니었는데 한 번 주문하고 또 찾아주시니 뿌듯하다. 전화로 장 담그는 방법을 물어보면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2000년도 초부터 복숭아 농장을 운영했고 현재 복숭아 3천 평, 콩 4천 평 농사를 짓고 있다. 예전부터 장류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김도자 대표는 완주군농업기술센터 농업인대학에 장류발효과가 창설되던 해에 곧바로 입학했다. 2012년도에 장류발효에 대해 배우고 2013년도에는 창업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4년부터 사업자를 등록하고 장류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올해로 8년 차인 장류 사업은 점점 입소문이 나서 맛과 품질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농약을 치지 않고 직접 농사지은 콩을 주재료로 사용하며 보리, 찹쌀, 고추도 주변에서 구매하고 있다. 값싼 재료가 아닌 좋은 재료를 가지고 정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연친화적으로 농사를 지을 뿐 아니라 장을 담글 때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마솥에다가 불 때서 메주콩을 삶고 어르신황토방에 메주를 띄워 놓는다.



복숭아 농사22년, 장류 사업 8년째

 황토방에서 습을 완전히 빼야 잡균이 안 생기고 구수름한 맛이 난다. 가끔 전통방식으로 하는 걸 못 믿는 분들은 직접 확인해보고 가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들은 복숭아 농사에 이어 콩 재배와 장류 제조까지 함께 하다 보니 1년 내내 쉴 틈 없이 바쁘다. 또한 최근에는 6차산업(농촌융복합산업)을 인증받는 등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남은 계획이 궁금했다.



끝으로 부부는 “사라져가는 전통방식을 끝까지 보존할 수 있도록 아들에게 승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모든 제품을 정직하게 만들어서 고객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다른 부지에 공장을 만들어서 해썹인증 시설과 체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여유가 생기면 주변 이웃과 어르신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산들농원

주소 완주군 용진읍 운곡리 645번지
문의 010-6637-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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