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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 이야기] 민주시민_12021-11-11

[아동친화 이야기] 민주시민_1



나만의 스토리(Story)로 승부한다!

 

최근 과학고에 다니는 완주의 한 청소년의원이 자퇴했다고 당당하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홈스쿨링을 하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이야기하였죠. 만약 보통의 청소년 이였다면 과학고에 어렵게 들어간 만큼 자퇴하는 것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좋은 스펙(Spec)을 쌓는다는 것은 앞으로의 더 나은 기회를 얻기에 쉬운 길임을 청소년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스펙을 쌓다라는 말은 고유명사처럼 되었습니다. 온 나라에서 경쟁을 부추기라고 한 듯 스펙 쌓아라 라는 충고는 만연화 되었지요. 특히 다른 또래보다 이른 시기에 스펙을 만들기 위해 우리 아동들은 매우 바쁩니다. 이러한 결과는 2019년 기준 사교육비 총액 21조원으로 정부 연구개발 예산 20조를 능가하는 규모입니다. 사교육 의존도는 세계 1위를 지키고 있고, 교육기회 불평등도 심화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펙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Specification 의 약자입니다. 이는 해당기계나 제품의 사양 혹은 설명서를 뜻하지요. 따라서 스펙이 좋다 라는 말은 다른 제품이 가지지 못한 뭔가 특별한 기능이 있음을 뜻합니다. 인간을 기계나 제품에 비유하여 스펙 용어를 쓰는 것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한국사회에서 스펙은 이제 특별한 능력이 아닌 일반적인 것이 되었고, 취학아동 이전부터 스펙쌓기는 경쟁이 되고 있습니다.


스펙이 과연 인생의 해답일까요? 그리고 스펙은 우리 삶을 값지게 평가하는 잣대일까요? 완주군 청소년의회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스토리로 가득합니다. 2016년 정책워크숍에서 만난 한 청소년의원은일주일에 세 번만 학원에 갈 수 있는 조례를 발의하자고 제안하면서, 누구는 학원에 가고 누구는 가지 않으면 경쟁이 심화되니, 조례를 제정하여 방과 후에 놀 권리를 제안하였습니다. 한 청소년의 별 시덥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러한 제안은 2019년 서울시교육청에서 학원 일요휴무제가 공론화되어 위원회를 운영한 것만 봐도 완주의 청소년이 사회변화에 앞서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청소년의원은곤충덕후에서 청소년 CEO로 억대 연매출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3년간의 연구 끝에 곤충사료를 만들고 중소벤처기업부도전 K-스타트업 2018’에서 장관상을, 2019년 대한민국 인재상 등을 수상지요. 다른 청소년의원은 유니세프 아동대사가 되어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전 세계 아동을 대표하여 국제 서밋에서 아동 입장서를 발표하는 등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전라북도지사 상도 수여받았습니다.


완주의 청소년의원 사례처럼 주도적 참여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경험은 자신만의 유일한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의미있는 결과로 연결되고, 결국 스펙을 능가하는 자신만의 역량으로 다양한 기회를 만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동친화도시에 사는 아동은 자신만의 유능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고,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매개자가 될 것입니다.

 

<본 기고문은 완주군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홍문기 (완주군청 교육아동복지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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