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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유산 봉동생강] 생산농가 이민철 씨 2021-11-11

[농업유산 봉동생강] 생산농가 이민철 씨


 

전통 재배방식, 관행농 못지않다

 

화학비료 안 쓰고도 수확량 기대 이상

 

112일 봉동읍 임거마을의 한 생강밭. 이곳에서 아침 일찍부터 나와 생강을 수확하고 있는 이민철(55)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유독 추위에 약한 생강이 쌀쌀한 날씨에 혹시 썩지 않을까 걱정되어 10월 말부터 쉼 없이 움직였다.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넓이가 총 900(2,975)에 달하는 이 밭은 ()완주생강전통농업시스템보존위원회의 회원들과 씨앗밭는농부 등 모두 9명이 전통 재배농법으로 공동경작을 하는 곳이었다. 민철 씨 또한 위원회의 일원으로서 2년 전부터 함께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 이 밭에서만 총 4,500kg을 수확했다. 알이 굵고 튼튼하게 맺혀서 상품으로 출하 가능한 생강도 많이 나왔다. 관행농에 뒤지지 않는 기대 이상의 우수한 성과다라고 말했다.

관행농과 다르게 전통 재배농은 제초제와 화학비료 없이 퇴비만 주어 작물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각종 병충해에 그대로 노출되어 위험 부담이 크다. 또한 높은 수준의 수작업을 요구하여 시간과 인력이 배로 소모되는 수고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전통 재배농법에 도전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민철 씨는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그러다 그러다 생강 다 못쓰게 된다며 극구 말렸다. 그래도 보존 위원회의 일원으로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선정된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을 보전하고 가치를 증명할 의무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또 다른 목적은 연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생강 농사 특성상 다른 작물보다 연작 피해가 심하여 4년 주기로 토지를 바꿔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옛날 어른들이 농사지을 때는 그런 현상이 거의 없었다고 그러셨다. 우리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연작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2년간 시험 농사를 지은 결과 우려와 의심을 뒤집고 생강은 잘 자라주었다. 민철 씨는 병충해의 피해는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농약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생강은 더욱 육질이 단단해졌고 껍질이 얇아지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웃었다.

그에게는 앞으로도 해결하고 싶은 여러 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과거에 행해졌던 농법이 현재 토지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으니 이제는 이것을 현대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연구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특화시켜 유기농 완주 생강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 한다. 그는 천년의 기간을 이어온 봉동 생강의 역사를 계속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최근 위원회에서는 점차 사라져가는 생강굴을 보존하기 위해서 신기마을의 옛 저장굴이 남아있는 집을 매입했다. 앞으로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알고 갔으면 좋겠다. , 수입 생강과 토종 생강이 섞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작물의 원산지와 재배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이력체계시스템을 구비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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