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자] 열 셋부터 여든까지 농사에 매진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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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면 완창마을에서 평생 동안 농사와 포도 과수원을 해오신 이창성 어르신을 만났다. 그는 열 세 살 부터 지게를 지기 시작해 몸으로 농사를 배우고 자신만의 지혜와 철학을 쌓았다. 밭농은 약 1,000평이고, 거봉, 포도 과수원은 800평 정도다. 손수 가꾸고 정성과 사랑을 쏟은 농사 인생을 걸어왔다. 자신의 키보다 높은 길이의 구덩이를 파고 일일이 돌을 쌓아서 물길을 내었다고 하신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창성 어르신은 연세가 80중반을 향해 얼마 전 과수원을 팔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1,000평의 밭만 일군다고 하신다. 그 밭에는 없는 것이 없다. 마늘, 감자, 근대, 오이, 강낭콩, 모시, 상추, 옥수수 등 다양하다. 또, 고기와 생선 외에는 거의 자급자족하고 계신다. 채소가 넘쳐나서 이웃과 자녀들에게 나누어 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토바이를 타고 밭에 와서 작물들을 보살피고 풀도 메고 약도하고 정성을 다하신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운동 삼아서 일도하고 먹거리도 거두고 잡념도 사라지는 것 같다. 농사지어서 남으면 나눌 수 있는 기쁨도 크다. 내가 노력해서 남에게 의지 안 하고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근사한 노년인가.
/허진숙 마을기자(운주면 완창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