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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도시 궁금해] 수소전기차가 달린다2021-04-13

[수소도시 궁금해] 수소전기차가 달린다


완주에서 수소도시, 수소경제라는 말을 들은 지는 오래되었다. 수소에 대한 뿌리 깊은 공포가 있고 그에 못지않은 기대가 있다. 도대체 수소도시란 어떤 것일까. 가능하기는 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당장은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 미래를 위해

 

수소전기차가 달린다 

봉동에 위치한 완주수소충전소는 수소 맛집이라 불린다. 충전기와 압축기를 4대씩 갖춘 전국 최대규모로 수소상용차와 승용차가 동시에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해 62일 완공되어 하루 평균 승용차 30, 시내버스 15대 정도가 충전을 위해 찾고 있다. 지난 1일 김포에서 온 수소승용차 운전자 김모(51) 씨는 경기도에 있을 땐 국회충전소를 이용했다. 거긴 줄을 길게 서야 했지만 여기는 버스가 있어도 충전이 가능해 좋다고 말했다.







버스가 충전되기를 기다리는 22년 차 기사 서광성 씨.



매일 충전해서 달리는 수소버스


전주-완주 수소시내버스는 지난해 7월부터 1호차를 보급하기 시작했고 현 기준 모두 14(전일여객 9, 호남고속 5)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이날 충전을 위해 찾은 165번 버스 운전기사 서광성(50) 씨는 “22년 동안 버스를 운전했고 수소버스는 한 달 정도 했는데 이게 구동방식이 일반 차랑 달라서 엑셀을 밟았을 때 더 잘나가는 느낌이다. 또 차가 조용하고 환경에도 이로우니까 많이 발전됐으면 좋겠다. 매일 8시간 운행하고 나서 교대할 때쯤에 충전하러 충전소를 찾는다고 말했다.

현재 수소충전소에서 버스를 충전하는데 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배차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에 맞춰야 하는 버스 운전기사들은 이에 따른 고충도 있다. 이날 8-1번 버스를 운행한 문성민(55) 씨는 버스마다 충전하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지만 운이 안 좋을 때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배차시간이 안 맞게 되면 승객들이 불편함을 겪게 되니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충전소가 더 많아지면 운행하는데 어려움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씨는 시내버스 운전 경력 11년 차로 수소버스만 6개월 정도 운행했다. 그는 수소차가 초창기다 보니 차 부속품도 주변 센터에 조달된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차에 문제가 있어서 시동이 멈춰버리면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와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태 씨가 수소충전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승태 씨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본 충전소 시설들




시공부터 점검까지 꼼꼼한 안전 관리


완주수소충전소에서 충전 및 안전 총괄을 맡고 있는 안전관리자 김승태(64) 씨는 수소차 충전을 점검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매일 충전하러 오는 이용객들을 마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소차에 대한 반응을 살필 수 있었다고.

수소차 타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보에 밝아서 신속하게 충전소 상황들을 알아보더라고요. 이분들은 수소차에 달린 스택(연료전지) 자체가 비싸서 불안한 것과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것 빼고는 다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요.”

평일 30여 대, 주말에는 50여 대가 충전소를 찾고 있다. 오픈 후 방문 차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전주 송천동에 수소충전소가 있는데 거기가 일요일에 휴무여서 대신 가까운 완주로 오는 사람도 있고요. 또 요즘엔 봄철이라 여행객들이 들르기도 하는 것 같아요.”

수소에너지는 아직 널리 보급되지 않아 대중들에게 생소한 느낌이 강하고 안전과 관련된 염려가 높은 편이다. 현재 수소충전소에서 안전과 관련된 체계가 어떻게 잡혀있는지 궁금했다.

수소충전소를 설비하기 이전에 서류를 통해 기술을 검토했고 승인된 이후에도, 완공된 이후에도 계속 점검했어요. 뿐만 아니라 가스가 새거나 불꽃이 튀면 경보기가 울리게 안전장치가 되어있고 안전 관련 인력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환경을 생각하니 괜스레 뿌듯


고산에 사는 장현진(44)씨는 지난해 9월부터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타기 시작했다. 일찍이 친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남편에게서 차를 선물 받고 약 7개월간 운전을 해온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갑자기 수소차를 권해서 당황했는데 현재는 대체적으로 만족 중이라며 웃었다. 그에게서 그간 수소차를 타면서 겪었던 일과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루에 30정도 주행하는 현진 씨는 보통 한 달에 두 번 정도 충전하고 한 번 충전 시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있다. 그는 수소충전소에 가기 전에 단체 대화방에 들어가서 주변 충전소에서 대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시간 상황이 어떤지 정보를 확인한다.

완주 지역 내 넥쏘를 타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메신저 대화방이 있어요. 아무래도 차량 출시가 얼마 안 됐고 수소 승용차는 넥쏘가 유일하기 때문에 정보 공유가 중요하거든요. 차에 문제가 생길 때 결함인지 아닌지 등 소소한 정보들을 나누고 있어요.”

현 기준으로 전라북도에 완주와 전주 지역에만 수소충전소가 있는 상황이다. 타 지역으로 운전을 하지 않는 이상 정해진 곳으로 가야만 하는데 이 점이 불편하진 않은지 궁금했다.

충전소가 워낙 적지만 사는 곳과 가까운 편이라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아요. 가끔 버스나 트럭이 충전하고 있으면 대기하는데 보통 20분 정도 기다려야 해요. 그래서 웬만해서는 차가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서 가고 있어요.”

언제 방문하는지에 따라 수소충전소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진 씨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그가 생각하는 수소차의 장점은 무엇일까.

엔진이 없어서 그런지 소음과 진동이 거의 안 느껴져서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아요. 또 운전을 다 하고 나서 시동을 끄면 성인 n명이 하루에 숨 쉬는 공기만큼 정화했습니다라고 문구가 뜨는데 그때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완주수소충전소 정보]

_주소 완주군 봉동읍 과학로 930

_문의 063-262-0083

_운영시간 오전 5~오후 11(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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