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공동체]전환기술협동조합 열린공방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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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과 작업장을 공유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특강도 열려
조만간 연장 도서관도 개관

지난 5월 10일 오후 7시. 바깥이 어둑해져 가는 시간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위이이잉 드르르륵 기계 소리와 함께 톱밥이 날리는 이곳. 완주군 로컬에너지센터의 공유작업 공간인 열린공방이다. 이날 사람들은 원목도마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열다섯 정도의 사람들이 마치 그림을 그리기 전 도화지를 고르듯 원목을 고르고 있었다. 신중하게 고른 재료에 나만의 색깔을 담은 도마를 만드는 것이다.

열린 공방은 목공이나 철공 관련 장비와 공간을 함께 쓰는 곳이다. 작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지난 5월 1일에 개관했다. 장비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해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한 달에 1~2회 정도 특강을 연다. 공방의 활성화를 위한 고민 끝에 자연스럽게 특강이 생겼다고. 주중에는 이날처럼 공방에서 함께 만들기를 하고 주말에는 원데이 특강으로 장비 사용법을 알려준다. 장비 사용법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방에 와서 무언가 만들고 싶지 않겠는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의미를 가진 열린 공방.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로 할까. 무언가 만들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장비가 없는 사람, 재료는 있지만 마땅한 공간이 없는 사람, 또는 기술과 장비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람. 이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인 셈이다. 강소은(26)씨는 신청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만들기 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재료비만 내면 된다 해서 바로 신청했다. 대학교 수업 이후로 배우는 일이 오랜만이라 설렜다”고 말했다.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열린공방 개방식을 맞아 주민들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이범익(33)씨는 “요즘 이것저것 체험에 도전해보던 참에 친구가 권유해서 오게 됐다”며 “만들기를 잘 해서가 아니라 경험해보고 싶어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공구를 많이 만져봤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생소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힘든 점에 대해 “역시 제일 힘들었던 건 사포질이다. 손목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웃었다.

어떤 이들은 필요가 생기면 찾아 나서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다. 마찬가지로 주변에 공방이 있더라도 막상 이유 없이 찾아가기 쉽진 않다.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담당자 이효진(44)씨는 “일명 ‘한 개씩 프로젝트’라고 한 달에 하나씩 뭐라도 만들자는 취지에서 탄생시켰다. 공방에 사람들이 오게 하려면 만들 거리를 줘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열린공방에 하고 싶은 말을 적은 팻말을 부착하고 있는 주민 모습.

효진 씨는 “교육 외에는 놀고 있는 공간이었던 이곳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작년에는 재정적으로 한계가 있어 수, 목요일만 밤에 이용이 가능했고 나머지는 낮에 이용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 당시에는 월 1만원씩 협동조합에 냈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진 것이다. 바로 완주군에서 사업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 이제는 사업비로 소모품을 사는 등 재정적 부담이 줄어 체험하러 온 사람들은 주재료만 사면된다고 한다.

효진 씨는 또 “열린공방은 자기가 뭔가를 하고 싶어도 집에 장비가 없거나 만들 공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환기술협동조합의 연계사업인 ‘연장 도서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연장을 빌릴 수 있는 사업이다. 작업을 할 때마다 매번 연장을 사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7~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원목도마 만들기]
1. 마음에 드는 나무를 고른다
2. 원하는 도마 모양을 나무에 그린다
3. 원하는 모양에 맞게 자른다
4. 걸이용 구멍을 뚫는다(선택)
5. 트리머로 모서리를 가공한다
6. 전동 샌딩기로 다듬어준다
7. 사포질을 한다
8. 기름칠로 마무리한다
9. 발라놓은 기름을 말려준다

열린공방 운영시간(직원이 있는 시간)
월,수,금 14:00~21:00
토 09:00~17:00

궁금한 사항은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으로 문의.
(063-242-9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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